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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

비주얼씽킹? vs 스토리텔링?

by 문촌수기 2015. 5. 7.

근래 교단에서는 비주얼씽킹과 스토리텔링이 화두입니다. 비주얼씽킹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비주얼 중요할까, 씽킹이 중요할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비유해봅니다. 비주얼은 손가락이며, 씽킹은 달 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결코 달이 목표가 될 수는 없죠. 달은 수업에 사용되는 소재(요리재료)에 불과합니다.

 


즉 이  말은 비주얼씽킹이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주얼씽킹 속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아요. 비주얼씽킹 그림 한 장,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유레카의 기쁨과 의미가 전달되거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일어나야 되는 거죠. 앞에서 소개드린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그림과 폴크스바겐의 비틀 자동차 LEMON(불량품) 사진 같이 말이죠.

[1961년 나온 폴크스바겐‘비틀’광고 전단. / 폴크스바겐]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비주얼 씽킹 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둘을 나누어 비교 대조할 개념은  아니지만, 비주얼씽킹이 비주얼(보다)에 가깝다면, 스토리텔링은 씽킹(생각하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억지 구분이지만, 그만치 씽킹활동에 비중을 두자는 의미입니다. 씽킹없는 비주얼은 단순히 감각에 불과하지만, 씽킹하는 비주얼은 감상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생각하며 '바라 보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호모사피엔스  아닙니까?!

하지만 비주얼씽킹이든 스토리텔링이든 그 자체가 수업의 목표는 또한 아닙니다. 수업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또 하나의 손가락이며 달입니다.

우리는 교과 수업을 하며, 수업 연구와 설계(레스피)를 할 때, 수업 주제에 부합되는 적절한 스토리를 찾아내고 (장보기), 맛나게 스토리텔링(요리하기)하며, 비주얼씽킹(꾸미기, 데코레이션, 디자인)하자는 겁니다.
아!  물론 비주얼씽킹이 수업의  종착지(목표)가 되지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즐거운 의미를 전하고, 창의적 표현의 결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답니다. 차시 수업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개념의 단계로 저의 주장을 정리해봅니다.
전적으로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생각과 비판도 있고, 그래서 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호모리빙(homo viventem)>호모사피엔스> 역량증진> 수업> 수업목표와 주제> 스토리텔링> 비주얼씽킹

아, 장보기, 요리하기, 꾸미기?  
그럼 수업은? 수업은 식사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겁게 요리하여 나누어 먹는 식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