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의 일이다. 마쓰시타 전기도 파빌리온(박람회장에 세워진 건물)에 자사의 제품을 전시했다. 예고없이 전시장을 방문한 마쓰시타 회장은 더운 날씨에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의 맨 뒤에 줄을 섰다. 전시관에 들어가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를 본 직원은 회장이라면 특별문을 이용할 거라는 생각에 그냥 평범한 노인(당시 75세)으로 여기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2시간남짓 기다린 뒤 입장한 그는 직원에게 몇가지를 지시했다.
첫째 새로운 유도방법을 강구할 것,
둘째 군데군데 양산을 펼쳐둘 것,
셋째 손님들에게 방수처리가 된 고급 종이모자를 나눠줄 것. 고객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마음이 엄청난 회사홍보 효과로 이어진 케이스다.

또 다른 사례.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그는 늘 리더로서의 역할을 생각했다. 당시는 다들 먹고살기가 팍팍하던 시절이었고 몸도 안 좋았던 그는 절을 자주 찾았다. 어느 날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 대가없이 절을 짓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다. 사명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헌신을 보며 기업에서도 그와 같은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그것을 실천했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그는 직원과 얘기할 때 항상 몸을 앞쪽으로 숙이고 눈을 보면서 말을 건넨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것이다. 그 태도 하나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열정을 바쳐 일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존중을 내세우는 지도자는 많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진정한 인간존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그의 인간존중 철학은 현장의 여러가지 사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본업에 충실하라''''돈이 된다해도 본업과 관련없으면 나서지 말라''''항상 감사하고 반성하라''''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보여라'' 이런 것들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리더의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다. 또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역량과 품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대하는 태도,리더가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점이다.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돼 있다면 그는 리더로서 성공할 수 없다. 리더의 제일 조건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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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선향 2016.08.31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보게 되며 도움이 되는 멋진 글입니다
    수석님 ~~
    수필가로 등단하셔야 될 것 같아요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