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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2

사마귀와 가을산책 김광석의 노래 '그루터기'를 부르고 그리다가 믿음이 생겼다. "숲은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이다. " 슈퍼 올가니즘(super organism). 몸뚱아리가 스러져 없어져도 죽은 것이 아니었다. 고목은 누워서 계속 나누며 숲을 살리고 있다. 밑동은 남아있고 땅 속 깊이 얼키설키 이어진 뿌리로 생의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주고받는 것이다. 온 숲이 하나로 살아가고 있다. 그루터기 노래그림 숲을 건강한 생명체로 자라게 하는 주인공이 나무겠지마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대와 에너지원은 땅이고 햇살이다. 땅의 에너지, 地氣를 나도 얻고자 맨발로 걷는다. 고목을 닮은 듯, 까맣게 물든 사마귀. 지금까지 살아온 네게 경의를 전하며, 그리고 네가 바라는대로 다음 생을 이어가길 빈다. 2020. 10. 4.
그루터기, 다 주고도 사랑넘친다. 꺾이어 스러져 버린 나무. 그 밑동의 마음은 어떠할까? 엉켜붙은 사랑의 피 넘쳐 흘리며 그루터기만 남아 너를 그리워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애써 키웠건만, 내 먹지않고 너 다 주어 살렸건만, 네 먼저 꺾여 쓰러지면, 난 어쩌라고? 네 죽어 흙이 되고 숲이 되고, 그루터기의 뿌리로 돌아올 때, 나도 숲이 되고, 너도 숲이 되어 하나로 엉켜 사는구나. 그루터기 - 김광석 노래 / 한동헌 작사/작곡 1. 천년을 굵어온 아름 등걸에 한올로 엉켜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깨우고 사라져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2. 하늘을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소리로 엉켜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 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3.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 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