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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2

법정스님과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 진영각에 들어와 한적하게 법정스님 영정 앞에 앉았다.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가? 유월 상순인데도 벌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라서 그런가? 내방객들이 드물었다. 법정스님이 전하는 말씀(글씨)들이 찬찬히 눈에 들어왔다...차근히 따라 읽으며, "예 그렇게 새기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속으로 대답하였다. 진영각 쪽마루 왼편에 놓인 이 의자는 내겐 특별하다. 법정스님이 손수 만드시고' 빠삐용 의자'라며 이름하였던 그 의자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는 빠삐용과 '어린왕자의 의자'를 연상하며 길상사에 들릴 적마다 각별히 대한다. ♡ 법정스님과 어린왕자 이야기 https://munchon.tistory.com/m/1248 2024. 6. 13.
1012 席不正不坐,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는다. 성북동 길을 걷다보면 빈 의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 한성대 입구역 산책길 초입에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에 앉아있고 그 옆에 빈 의자가 있다. 빈의자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 길상사를 찾아 올라가는 길이다. 어느 가게 앞에도 빈 의자가 놓여있다. 쉬었다 가라는 배려인가보다. 길따라 계속 걷다보면 '조지훈 시인의 방, 방우산장'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시가 새겨진 한쪽 벽만 있는 무릎 높이 기단 위에 옛날 교실의 걸상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드디어 '맑고 향기로운 도량 길상사'에 들어 선다. 고기와 술과 웃음을 팔던 요정이 기도하는 절이 되었다. 길상사에서 가장 깊은 곳에 법정스님의 유품과 진영을 보관하는 진영각이 있다. 법정스님께서 이승에서 마지막 밤을 주무시고 떠나신 곳이다. 진영각 왼쪽에는 .. 202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