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을 걷다보면 빈 의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 한성대 입구역 산책길 초입에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에 앉아있고 그 옆에 빈 의자가 있다. 빈의자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 길상사를 찾아 올라가는 길이다. 어느 가게 앞에도 빈 의자가 놓여있다. 쉬었다 가라는 배려인가보다. 길따라 계속 걷다보면 '조지훈 시인의 방, 방우산장'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낙화> 시가 새겨진 한쪽 벽만 있는 무릎 높이 기단 위에 옛날 교실의 걸상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드디어 '맑고 향기로운 도량 길상사'에 들어 선다. 고기와 술과 웃음을 팔던 요정이 기도하는 절이 되었다. 길상사에서 가장 깊은 곳에 법정스님의 유품과 진영을 보관하는 진영각이 있다. 법정스님께서 이승에서 마지막 밤을 주무시고 떠나신 곳이다. 진영각 왼쪽에는 서툰 솜씨로 짠 목재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오래전 법정스님께서 불일암에 계실 적에 빠삐용 처럼 '나는 무슨 죄를 지었는가?'를 돌아보고자 짜셨다 했다. 그 의자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어린왕자를 무척 사랑하신 스님을 존중하며, 외로운 어린 왕자가 앉았던 의자를 연상해본다.
성북동 길에서 만났던 이 의자들은 누구의 자리일까? 자리가 비었다고 함부로 앉을 수 없어, 마음 만 앉아 나에게 물어본다.
"위안부 소녀들의 고통을 씻어주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던가? 꽃이 지는데 바람을 탓해야 하나, 누구를 탓해야 하나? 나는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는가?
나는 바르게 살았던가?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10‧12 席不正, 不坐.(석부정 부좌)
(공자께서는)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If his mat was not straight, he did not sit on it.

석부정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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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ᆞ중 평화의 소녀상

성북동 인문학 산책의 첫걸음은 한ᆞ중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 버스정류장 작은 가로공원에 있다. 여느 곳의 평화의 소녀상과는 많이 다르다.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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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평화의 소녀상

 

방우산장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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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의 방우산장

성북동 가을 길을 따라 걷는다. '시인의 방ㅡ방우산장'의 의자에 앉아 잠시 시를 읊는다. 그리고 추억을 그린다. "꽃이 지는데 바람을 탓하랴. ...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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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진영각(행지실), 법정스님과 어린왕자
빠삐용의자 ㆍ 나는 어린 왕자의 의자를 연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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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과 어린 왕자.

"니가 나를 찾아오다니,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할아버지가 제게 보내신 편지(영혼의 모음, 1971.11)를 이제사 받았어요." "그랬구나. 너를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이제 너와 함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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