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인문학 산책의 첫걸음은
한ᆞ중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 버스정류장 작은 가로공원에 있다가, 지금은 2번출구 성북분수공원으로 옮겼다.
여느 곳의 평화의 소녀상과는 많이 다르다. 조선의 소녀 옆에 중국의 소녀가 앉아있다. 겨울이 되면 공감하는 이들이 목도리를 둘러주고 모자도 씌어준다.
나는 동상(銅像)이 아니라 그때를 살았던 소녀의 고통을 상상하며 사람으로 그렸다.
2015년 한중 합작으로 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였다. 일본군의 성노예로 함께 고통받고 숨죽이며 서로를 위로하며 견뎌왔던 친구가 여기까지 찾아왔다.
전쟁 속의 광기가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했는가를 후세에 길이 전해지기 바라며 일본 정부의 일제 만행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평화 소녀상 상징과 의미>
●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 :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단절된 것을 상징한다.
● 꽉 쥔 주먹 :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빈 의자 :
(과거)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빈자리이다.
(현재)지금 내가 같이 앉아 위로하고 공감하는 자리이다. 성북동 평화의 소녀상 빈자리는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의 위안부소녀상의 자리이기도 하다.
(미래)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자 맹세하며 앉을 자리이다.
● 어깨에 앉은 새 :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과 지금의 우리를 연결해주는 고리이다.
●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 :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다 풀지 못한 가슴앓이와 한(恨)이다.
●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다시 태어나 한을 풀기를 바라는 염원이며 영혼의 환생이다.
● 맨발과 발꿈치가 들려 있는 모습 :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발을 빼앗 긴 모습이자, 고향에 돌아와서도 마음 편하게 정착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설움이다.
중국 소녀상 뒤로는 여기까지 걸어온 발자국이 찍혀있다. 중국의 소녀가 우리에게 말을 건낸다.
"먼길을 돌고 돌아 친구를 찾아와 옆에 앉았습니다. 있던 자리에선 말도 못하고 숨죽여 왔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소곳하면서도 진지하고
잔잔하면서도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친구와 같이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제 함께 하려합니다."
일본이 계속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않고 과거의 행적에 변명하면 할수록 평화의 소녀상을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온 세상으로 계속 번져갈 것이다. 우리들이 할 일이다.
주 대한민국 일본 대사관 앞 평화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2017년 9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서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미국 대도시에 세워진 첫 기림비로 동판에는 “1931년부터 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시내 공원에 있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가 손을 잡고 서있고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이를 지켜보는 조각상.<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작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학생회들에 호소하여 정동의 프란치스코 회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바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더 많이 위안부 문제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500명이 1000원씩만 모으면 세울수 있는 50만원 상당의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100곳의 고등학교에 세우는 '100개의 고등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펼치게 되었다. 2014년 개교한 우리 매홀고등학교도 2016년도 학생회를 중심으로 전교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학교에 건립하였으며 실내에 햇살드는 작은 정원에 모시면서 역사와 인권과 평화교육을 이어갈 것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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