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화1 길상사에서 공양 아침에 길을 나서서 왔기에 호젓하게 길상사 경내를 산책할 수 있었다. 푸른 나뭇잎들에게 포근히 안기고 산새소리와 시원한 그늘,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에 온전히 젖어서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늘 그러했듯이 성모마리아를 닮은 보살님께 인사드리고 칠층 석탑을 돌아, 송월각 앞을 지나 길상선원으로 조용히 올라갔다. 항상 닫혀있는 송월각의 아치문은 오늘도 이방인의 가슴을 설래게 한다. 진영각에서 법정스님을 뵙고, 눈 마주 앉아 생각을 잊었다. 길상화 사당을 찾아 내려가는 길 벤치에 앉아서 적묵당을 올려다보며 이 고요와 한적함에 감사했다. 고개를 돌려 계곡에 앉아 있는 관세음보살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며 글을 읽었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나니 오직 분별하는 것을 꺼릴 뿐이라.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으면 툭트여 명백하리.. 2024.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