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테리움1 카타쿰바, 성북동성당의 유리성화 밖에서 보는 성북동 성당은 밝고 따뜻하다. 성전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어둡다. 그 어둠 속에서 눈 앞에 십자가상과 유리성화가 환하게 내방객을 맞이한다. 절로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여느 성당과 다르게 일층이 성가대석이고 양쪽의 계단을 내려가야 성체를 모신 제대와 성전이 있다. 하느님 계신 곳으로 더 높이 오르지 않고 더 낮은 지하로 내려가 있다. 그렇게 어둡다보니 마음은 산만하지 않고 성체와 십자가상,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성체와 십자가상을 중심으로 양쪽의 유리성화에는 한복입은 주인공도 등장하고 우리의 민화풍이라 친근하다. 유리성화들 사이로 예수의 수난(Passion of the Christ), '십자가의 길' 14처가 부조되어 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 2023.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