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부모님들과 성북동 인문학 산책을 나섰다.
약도ㅡ

다녀 온 길, 게시판ㅡ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 버스정류장 뒤에 앉아있는 한중 위안부 소녀상에서 부터 출발하여, 조지훈 시인의 방, 방우산중 조형물에서 그의 시 '낙화'를 같이 낭송하며 소를 풀어 두는 방우의 의미를 새겼다. 그리고 횡단보도 건너 최순우 옛집에 들러 오수당 뒤뜰 마루에 앉아 달콤한 낮잠이야기를 나누고 뜨락있는 한옥집의 정취를 느꼈다.

다시 되돌아 나와 조지훈 시인의 집터 앞을 지나고 성북동 성당 쪽으로 길을 오른다. 예쁜 빵집과 꽃가게를 지나간다.

성북동 성당, 전깃줄이 없다면 전경이 참 예쁠텐데..

오르막 길 좌우로 소위 회장님 댁 같은 저택들이 있고, 낯선 국기가 걸린 대사관저들도 많다.
드디어 길상사에 도착했다.

마리아상을 닮았다는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종교의 일체화를 위해 애쓰신 법정스님의 뜻을 새기고 법정스님의 영정을 모셔둔 진영각을 찾아 수필 《무소유》를 읽었다.

그리고 길상사 시주보살인 김영한 길상화 보살님의 사당을 찾아 백석 시인과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를 읊었다.

길상사를 나와 길을 잠시 내려온다.
작은 슈퍼 가게  옆으로 난 골목길을 오르면서 복자 피정의 집과 덕수교회를 찾아간다. 이태준의 수연산방 앞에 있는 작은 식당 이향을 찾아 점심밥을 먹었다.
단호박 약선밥에 정성어린 나물반찬이 신선이 먹는 보양음식이 되었다.

기운을 더하여 다시 길을 오른다.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아래에 국화정원이라는 간판을 내건 한옥의 한식당이 보였다.

길 왼편 넓은 터에 한용운 만해 스님이 앉아 계신다. 그 옆자리에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듯 기념 촬영도 하고 심우장을 찾았다. 심우장 뜨락에서 일제시대, 조선의 유일한 땅 심우장의 의미를 새기고, 독립운동가 김동삼의 장례식과 조지훈의 시 '승무'를 꿰어 이야기 나누었다.

심우장은 북정마을 안에 있다.
북정마을 골목은 두사람이 나란히 걷기에 비좁다. 어느 집 담위에 부추꽃이 피었다. '게으런 농부만이 볼 수 있다'는 귀한 꽃이다.
북정마을 위에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가 새겨진 성북동 비둘기 쉼터가 있다. 온기가 남은 돌에 부리를 닦는 비둘기 같이 잠시 둘러앉아 오늘의 인문학 산책을 되돌아보며 의미를 반추해보았다.

북정마을 중심지인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의 산책을 마무리 지었다.
북정마을을 올라 백악산을 넘어가면 북촌이 나오고, 백악마루 너머에는 창의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