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면 엄마가 계셨다
엄마의 가슴처럼
시퍼렇게 멍든 바다가 있었다
모두 받아들여 바다라 했지만
이렇게 시퍼런 멍이 든 줄 몰랐다
깊어서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다
이젠 엄마마저도 떠나시니
고향도 없어졌다
엄마가 고향이었다

잃어버린 고향 대신에
엄마 이름으로 고향이 된
바다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세 개의 등대가 있다
건너 방파제 빨간 등대
바다 속 암초에 푸른 등대
해파랑길 끝자락에 하얀 등대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가진 엄마가
남겨 주신 세 개의 그리움
간절한 그리움이 등대가 되었다

누가 저 등대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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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촌수기 2019.04.2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인 호라티우스가 은유했다. "그림은 글 없는 시다. (A picture is a poem without words.)"
    나는 그림도 아니고 시도 아니다. 그냥 그리움이다.

  2. 2019.04.23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