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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이야기

봉숭아 학당(2) - 환난상휼

by 문촌수기 2013. 1. 2.

봉숭아 학당(2) - 환난상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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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오늘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말하려합니다.
민주시민은 자기의 이익을 앞세워 남의 이익을 탐하지 않습니다.
민주시민은 기본적으로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는 황금률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민주시민은 그 사회의 규칙을 존중하며 지키려 노력을 다하면서도 그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민주 시민은 남의 불행을 측은히 여기며 그들의 불행을 못본채 외면하지 않고 도와 주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민주 시민의 자질을 꼭 서양의 근대 사회사상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속에서도 이러한 사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백성(民)이 주인(主)이 되는 민주 사회는 아니지만 사회 질서와 규칙을 준수하며 서로를 돕고 서로를 교도하는 자질을 가르쳤던 '향약의 4대 강목'은 오늘날에도 깊이있게 다시 새겨 실천해야할 덕목입니다.

♣ 덕업상권(德業相勸) - 덕이 있는 일은 서로 권하고,
♣ 과실상규(過失相規) - 허물은 서로 고치주며,
♣ 예속상교(禮俗相交) - 좋은 풍속은 서로 나누며,
♣ 환난상휼(患難相恤) - 어려움은 서로 도운다.

특히, 오늘날에도 우리민족은 이웃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수해나 또 다른 깊은 재앙에 빠진 불우 이웃을 온나라 온국민이 거국적으로 일어나 도와주는 나라는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훌륭한 미덕을 지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말고 '환난상휼'의 전통을 계승하여 이 지구촌에 아직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세계이웃을 돕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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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고사 시험 : 주관식 ■
[조선시대의 향약 4대 강목 중, 오늘날 '불우 이웃 돕기'에 해당되는 것은?
4자로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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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 학생은 쯧쯧 불행하게도 오랫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기억의 톱니바퀴를 거꾸로 돌렸지만 결국 정답을 떠올리지 못하고, 행여 부분점수라도 주시려나는 막연한 기대로 답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정답 : 환난생활

객관식 OMR마킹은 초겨울의 기러기 떼처럼 그려놓고, 주관식은 선생님께 다정하면서도 정신 없는(?) 안부 말만 쓰던, 천진불 구환이는 41번입니다. 천진불답게 커닝(?)을 하였나 봅니다. 웬일인지 아주 큼직하게, 아주 자신있게.....

정답 : 환 락 생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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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