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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송화가루를 이제 사랑하기로 했어요

by 문촌수기 2021. 5. 4.

이 선생님은 일상 속의 사물을 대상으로 시상에 젖고 쉽게 그림을 그리셔서 종종 카톡으로 나누십니다.
같은 방에 숲해설사, 김선생님이 여기에 멋진 해설을 덧 붙입니다.

"소나무는 풍매화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수꽃가루인 송화가루가 날려서 인근 지역의 소나무암꽃에 가는 것인데 나중에 열매가 솔방울입니다. 이 친구들도 생존본능이 대단해서 비가 오면 물에 젖으면 열매가 웅크리면서 닫아 버려 씨앗을 날려 보내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었을때 심상의 대상이 있어 소나무 꽃망울에 희망을 품고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꽃망울은 화수분입니다. 희망이란 선물을 끝없이 선물합니다."

저도 시화와 해설에 젖어 감상에 빠집니다. 송화가루에 유감되어 감상을 전합니다.

"숲 해설사 성진샘의 해설도 재밌네요. 비 오는날은 열매를 닫아 버린다니 신비롭습니다. 바람에게 맡기지, 물에는 맡기지 않나 보군요. 비 오는 날의 송화 시화와 해설에 저는 노래 한곡 더합니다.
송화의 사랑을 위하여"

김광석, '먼지가 되어'
https://youtu.be/nFXTf9PodCw


가필하는 김에 더하기.

"노래 말미에 들리는 하모니카 소리는, 단순히 악기반주가 아니라 가수의 음성입니다. 김광석의 '까닭 모를' 신음과 통곡이라 해도 좋고, 당신 곁으로 가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와 희망의 음성이라 해도 좋습니다. 송화가루 날리면 눈코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그간 싫어했는데, 오늘 시화와 해설에 문득 김광석의 노래로 연결되고, 이제 송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네요. 두분 덕분에 봄날이 더 행복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비도 그쳐서, 송화를 예찬하러 뒷 동산에 산책나갈까 합니다.

오늘따라 이 숲이 예사릅지 않네요. 예쁜 딱다구리도 봤어요. 촬영을 해보러했는데 몸을 숨기네요. '아! 미안'하고 폰을 거두었습나다. 이만치 예뻤으니, 인물 값 한다고 얼굴을 감추네요.
어, 또 비가 '그만 돌아가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