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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커피그림이야기

누가 옳은지 그른지?

by 문촌수기 2021. 6. 23.
호미곶 일출

내 고향 바다에서 일출(日出)을 보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를 떠올렸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저 갈매기는 알까?

공자(孔子)가 동쪽으로 놀러갔다. 두 어린아이가 길에 서서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공자는 걸음을 멈추고 그 아이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느냐?”

한 아이는 하늘의 해가 처음 떠오를 때에는 사람에서 가깝고, 해가 하늘 한 가운데 떠 있을 때에는 사람에서 멀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는 해가 처음 뜰 때는 멀고, 한낮에는 가깝다고 했다.

그 이유인 즉, 한 아이는 "아침 해는 수레바퀴와 같이 크고 낮의 해는 쟁반같이 작아 보이니, 아침에는 가까이 있고 낮에는 먼곳에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아이는 "해가 뜨는 아침은 시원하고 낮에는 더운 것과 같이, 아침에는 멀리 있어서 시원하고 낮에는 가까이 있어서 덥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공자는 누구의 생각이 맞는지 바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다. 그러자 아이들이 비웃으며 말했다.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을 지혜가 많다고 하겠습니까?”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양소아변일(兩小兒辯日)'이라고 한다. 세상사도 이런 모양 아닐까?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늘 다투고 있다. 나도 모르겠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노래,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를 듣다가, 열자의 '소아변일' 고사를 떠올렸다.
가사가 쏙 마음에 들었다.
젊었을 적에 즐겨 불렀던, 장계현의 '기다리는 마음' 이 번안곡이란 것을 이제 알았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https://youtu.be/8WlNqh02SjA

장계현
https://youtu.be/unaIQm_M6KM

"난 뭐가 옳은지 그른지 관심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내일은 악마나 가져가라고 하죠.
난 그저 오늘밤 친구가 필요할 뿐이죠.

어제는 가고 없으며,
내일은 보이지도 않으니..

I don't care what's right or wrong
I don't try to understand.
Let the devil take tomorrow.
Lord, tonight I need a friend.
yesterday is dead and gone
and tomorrow's out of sight.
it's so sad to be alone.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앤 머레이의 노래를 따라 하모니카로 불어본다.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_Anne Murray G.m4a
3.69MB

Help-me-make-it-trough-the-night Ab.mp3
4.39MB

<장자>에서  읽었다.
~ 忘年忘義(망년망의)
振於無竟(진어무경)
나이를 잊어버리고,
마음 속 편견를 잊어버려서
경계없는 경지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ㅡ 장자 제물편


~ 知忘是非 心之適也
앎이 시비를 잊으니...
      마음이 자적하여라.   ㅡ 장자 달생편


옳고 그른 것을 잊는 것은 편안하고 알맞기 때문이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따지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나를 먼저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