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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커피그림이야기

매리 해밀턴과 아름다운 것들

by 문촌수기 2023. 2. 16.
매리해밀턴과 아름다운 것들, 노래그림

하모니카 연주 >
Hohner C키 (밥딜런 시그니처)

Mary-Hamilton.mp3
4.31MB


국민가요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과 그 원곡인 <매리 해밀턴ㆍMary Hamilton>을 듣는다. 조안 바에즈 특유의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다. 노랫말의 인상은 더욱 진하게 눈 앞에 그려진다.

'소문은 부엌에서부터 번져나갔다. 그 소문은 궁정 안으로 전해지고 급기야 왕비의 귀에도 들어갔다. 왕비의 시녀인 매리 해밀턴이 지존하신 스튜어트 왕가의 왕자를 낳았다는 소문이다.

매리 해밀턴은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아기를 요람같이 작은 배에 실어 떠나보냈다. 그 아기가 물에 빠졌는지 헤엄쳐 살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엄마 곁으로 돌아 오지는 못했다.

이 사실이 발각되어 매리 해밀턴은 글라스고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광장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언젠가 결혼식을 올리려 했던 그 곳이 사형집행장이 된 것이다.
바로 전날 밤에 매리는 왕비의 발을 씻겨드렸고 머리에 금관을 씌워드렸는데, 돌아온 댓가는 교수대였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왕은 교수형 전날 밤, 매리 해밀턴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이며 만찬을 나누자 했는데, 매리는 '나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며 거절하였다.

"어릴 적에 우리 엄마, 나의 요람을 흔드실 적에는 내가 이렇게 죽게 될 것을 생각지도 못했겠지. 어젯밤까지는 네명의 매리가 궁정에 있었지만, 이제는 세명의 매리만 남게 되네.
매리 비튼, 매리 시튼, 매리 카마이클.'"

이상은 조안바에즈가 들려준 '매리 해밀턴'의 슬픈 이야기이다.

이 곡을 68학번 이화여대생 방의경이 번안하여 1971서울대 문리대 축제에서 처음으로 불렀다.
그런데 원곡의 내용과 제목은 영 딴판이다.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모두가 사라져가는 노랫말은 슬프고 적막하기 그지없다.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
빗 줄기 이들을 찾아오면
음 어디로 가야하나."

ㆍㆍㆍㆍ
시작부터 '어, 이 뭐지?' 하며, 낯선 목소리와 살짝 다른 노랫말에 마음이 끌려 계속 따라 부른다.

"ㆍㆍㆍㆍ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이들을 데려갔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앗아갔나?"


마지막 후렴구를 반복할 때는 다시 귀를 의심케 했다. 양희은의 맑은 노래만 따라부르다 번안의 주인공인 방의경의 노래와 떨리는 목소리는 진한 여운이 남긴다.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앗아갔나?'라는 물음은 더욱 긴 화두가 되었다.
'누가, 무엇을, 왜?'
광기의 수컷들이 일으킨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엄마새와 꺾여버리는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화가 나고 슬퍼진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과 환경이라는 키워드도 꼬리를 물게 된다.

<매리 해밀턴>과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하며 그렸다. 엄마가 흔들어주던 요람은 작은 배가 되었으니, 끝까지 아기를 지켜줄 것이다.
매리의 영혼은 나리꽃이 되어 작은 새를 덮어 줄 것이니 머지않아 하늘을 날아 다닐 것이다.
<매리 해밀턴>의 이야기는 제정 러시아 첫번째 차르인 표토르 대제(1721~1725 치세)와 황실 시녀의 야화다.
이야기가 스코틀랜드로 전해져 민요로 불렸으며 1960년 존 바에즈에 의해 민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내 그림 속의 왕은 영국의 헨리 8세(1509~1547 치세)를 풍자하여 그렸다. 헨리8세   때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어서이다.

'매리 해밀턴' 노래 그림의 소재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파사드에서 가져왔다.

성가족 상

<매리 해밀턴> ㅡ 조안 바에즈 노래
https://youtu.be/HwrLw_pEu1g?si=UHBtJ0VEuNRavBCm




<아름다운 것들>
ㅡ 방의경 작사, 노래
https://youtu.be/VYqheU42MA0

1
꽃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
빗 줄기 이들을 찾아오면
음 어디로 가야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2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3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있고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갔나?
음 이들을 앗아갔나?


포크 1세대, 방의경


+
https://m.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519127.html

방의경씨는? ‘아름다운 것들’등 서정적 노랫말도 써 /김의철씨는? 노래모임 ‘해바라기’ 이

포크 1세대 가운데 방의경과 김의철은 비교적 생소하다 그러나 포크에 애착을 가진 팬들이라면 사뭇 다르다 바람새 홈페이지...

www.hani.co.kr


https://www.yna.co.kr/view/AKR20110408199900005

<방의경 "시대에 묻힌 친구들 노래로 그린다"> | 연합뉴스

<방의경 "시대에 묻힌 친구들 노래로 그린다"> 16일 고국 단독 공연..40년만에 가을쯤 독집

www.yna.co.kr

방의경에 대하여..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60614

[고굉무의 음악이야기]45년 만에 팬들이 돌려준 잃어버린 음반 - 경남도민일보

2년 전쯤이었을까? 적적한 분위기를 한순간에 깨는 노래신청을 받았다. 방의경의 노래를 들려달라는 주문이었다. 낯설지 못해 생소하게만 들리는 이름이다. 일단 받은 신청은 무조건 털어주어

www.idomin.com



존 바에즈 : Mary Hamilton - 한 곡의 노래로 보는 파란만장 영국사 - https://windshoes.khan.kr/m/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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