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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커피그림이야기

Scarborough Fair /Canticle

by 문촌수기 2023. 4. 23.
스카보우 페어, 노래그림 /커피여과지에 색연필ㆍ수채물감

하모니카 연주, D key
(호너, 다이아토닉 골든멜로디)

D-Scarboruogh-Fair.mp3
6.20MB

diatonic harmonica tab
-4 -4 -6 -6, 5 -5 5 -4 /
-6 7 -8 7, -6 -7 6 -6 /
-8 -8 -8 7, -6 -6 6, -5 5 -4 4 /
-4 -6 6 -5, 5 -4 4 -4 /
~~~~~~~~~~~
박인희가 번안하여 불러서 유명해진, '스카보로의 추억',  원제목은 'Scarborough Fair'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Scarborough Fair / Canticleㆍ
(스카보로우 페어/캔티클)'
이다.
앨범 자켓과 레이블에 이렇게 적혀있는 것이 이제서야 눈에 띠었다.

폴 사이먼(좌)과 아트 가펑클(우)

나이가 들어감에 눈은 점점 어두워져 돋보기를 끼는데,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이렇게 작은 글씨가 눈에 띠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눈이 본 것이 아니라, 마음이 본 것이니라.
암튼 '캔티클'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Canticle>
'기도서성가, 아가, 찬송가, 찬가, 송시'라 한다. '아가'? 이 말은 어디서 들어 봄직하다.
<아가(雅歌)>, 구약성경의 26번째 권으로 ' 가장 아름다운 솔로몬의 노래'라는 별명을 가졌다.
NAB 성경에서는  <Song of Songs>이며,  'The Song of Songs by Solomon'이라는 별명이 있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아가>는 나중에 읽어보고, 캔티클
(Canticle)도 차차 알아보고, 지금은 '스카보로 페어' 노래에 젖어본다.

<Scarborough Fair / Canticle>
이 노래는 작자 미상의 영국 전통 민요이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버전은 20세기 말 사이먼 앤 가펑클이 편곡한 버전이다.
나에게 '사이먼 앤 가펑클'은 위안이고 휴식이며 동경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애청곡들이 많아서 LP앨범도 애장하고 있다.

LP 앨범 자켓

<스카보로, 어디? 스카보로 페어 무엇?>
스카보로는 영국 뉴요크셔 주에 위치하며 중세 때부터 무역상들이 머물러 다양한 물품을 교환하던 장소였다.
1235년 헨리3세가 스카보로에서 매년 8월 15일~ 9월 29일까지 45일간 박람회(Fair, 풍물장)를 개최하도록 명하면서 무역상의 상품 외에도 각종 볼거리가 추가되어 전시박람장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 당대에 수많은 상인들이 집결하는 무역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단순히 주변 지역 상인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동유럽(비잔틴 제국) 등 타국의 상인들까지 모이는 국제적 규모의 이벤트였다. 스카보로 풍물장은 1788년을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매년 9월에 과거 스카보로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스카보로 페어, 노래는?>
이 무렵부터 ‘Scarboruogh Fair’라는 민요가 구전되었고 이를 Simon & Garfunkel이 개작하였는데 우리에게는  '스카보로 시장, 스카보로 박람회, 스카보로 추억' 등으로 소개되었다.
이 노래의 원곡인 민요는 13절로 구성되었는데, 중세 전쟁터에서 죽음을 앞 둔 병사가 과거 스카보르에 살던 사랑했던 여인과의 대화 형식이다. 병사와 과거의 여인은 서로의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서로 가능하지 않은 요구를 들어달라고 읊조리는 형식이다.

Simon & Garfunkel은 이중 4절만 옮겨서 개작했고 모두 남자의 요구로 바뀌었다.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스카보로 시장에 가는 지인에게 시장에서 옛 연인을 만나거든 그녀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 안부라는 것은, 사랑의 조건이며 그것을 다 들어주면 내 사랑이 될거라는 이기적인 주문들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이 노래에는 노래 이야기 흐름과 관계없이 '파슬리(Parsley), 세이지(sage), 로즈마리(rosemary), 타임(thyme)'이 각 절의 둘째 소절에서 후렴구같이 나타난다. 그냥 '어기야디야'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와 같이 의미없는 여음구인가? 아니면 이 허브들의 꽃말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려는 것일까? 여음이든 허브향이든 의미부여든 간에 듣는 이들의 선택에 맡긴다.

'파슬리'는 소화에 도움을 주고 음식의 쓴맛을 없앤다. 중세의 의사들은 이를 영적인 의미로 간주하였으며 꽃말은 '승리와 성공이다. ‘세이지’는 몇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음을 상징하며, ‘가정의 덕'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따르면, ‘세이지’ 꽃말의 의미는 “지성적이며 창조력이 또한 풍부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당신이 믿는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성공하겠군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바다(Marinus)의 이슬(Ros)'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로즈마리의 꽃말은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의 절정이다.
향이 백리를 간다고 하여 백리향으로도 불리는 타임의 꽃말은 ‘용기’다.

파슬리 세이즈 로즈메리 타임

가사 1절에서는 스카보로 시장에 가는 사람에게 그 곳에 사는 여인을 만나거든 그녀에게 사랑의 조건을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조건을 들어 줄 수 있다면 진짜 나의 사랑이 될 거라는 것이다.
2절에서는 그녀에게 바늘땀없이 셔츠를 만들어, 마른 우물에 빨고 가시나무 위에 말려달라고 청한다.
3절에서는 바다사이의 땅을 구하여 밭으로 가꾸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4절에서는 가죽끈의 낫으로 수확하고 들꽃을 엮어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을 들어준다면 당신은 나의 사랑이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이 노래는 베트남 전쟁이 치러지던 1970년대 당시에 부흥하던 반전주의와 영화 <졸업>에 OST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됐다.
사이먼 앤 가펑클이 편곡한 버전이 유명하지만, 사실 최초로 편곡한 가수는 '마틴 카시'다.
워낙에 유명하고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노래인 만큼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다. 2000년에 이르러서는 영국의 유명한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렀고 2017년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AURORA가 브라질 드라마 Deus Salve o Rei의 OST로 불렀으며, 같은 해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종말에 뭐 하세요? 바쁘세요? 구해 주실 수 있나요?>의 OST로 나오기도 했다. 2006년 공익광고협의회와 AC 재팬이 진행한 '한일공동캠페인' 한국판에서도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인희가 번안하여 불렀다.


사이먼&가펑클, 노래 해석
https://youtu.be/eJB-ninNVcs

영화 <졸업> 중, OST
https://youtu.be/GMFiK9ObvDg

영화 <졸업> 중 스카보로우 페어 OST

사라브라이트만ㆍC key
https://youtu.be/PKMgiSSRfjg

종말에 뭐하세요?  OST
https://youtu.be/lbFQ6IehtsM

Deus Salve o Rei의 OST
https://youtu.be/xQ1_DZTYNd8

기타ㆍ첼로 듀오, G
https://youtu.be/r-hUC0z2VDE

노랫말.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스카보로 시장에 가시나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거기 사는 한 여인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한 때 그녀는 나의 진실한 사랑이었어요

Tell her to make me a cambric shirt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Without no seams nor needlework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녀에게 내 삼베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해주세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이음매나 바느질 자국 없는 그런 옷을요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Tell her to find me an acre of land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Between the salt water & the sea strand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녀에게 내게 한 에이커 땅을 구해 달라고 해주세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바다와 바닷가 사이의 땅을요.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Tell her to reap it in a sickle of leathe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And to gather it all in a bunch of heather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가죽 낫으로 모두 잘라서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들꽃으로 엮어 꽃다발로 만들어 달라고 해주세요
그러면 그녀는 내 진실한 사랑이 될 거에요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스카보로 시장에 가나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마리, 백리향
거기 사는 한 여인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한 때 그녀는 나의 진실한 사랑이었어요
ㅡㅡㅡㅡ
2절부터 4절까지는아트 가펑클이 노래하는 '스카브로 페어'와 전혀 맥락이 다른 이야기를 폴 사이먼이 화성을 이루며 노래하고 있다.

(On the side of a hill, in the deep forest green
Tracing of sparrow on snow-crested ground
Blankets and bedclothes the child of the mountain
Sleeps unaware of the clarion call
On the side of a hill, a sprinkling of leaves  washes the grave with silvery tears
A soldier cleans and polishes a gun
War bellows blazing in scarlet battalions
Generals order their soldiers to kill
And to fight for a cause they've long ago forgotten)

(언덕의 경사면에,
짙은 숲의 녹색 안에
눈이 쌓인 땅 위에 있는 참새의 흔적
담요와 이부자리를 덮고
산의 아이가 자고 있다네
시끄러운 나팔소리도 듣지 못한 채
언덕의 경사면에 잎들은
간간이 흩날리며
은빛 눈물로 무덤을 적시네.
한 군인이 총을 닦고 광을 내네
새빨간 부대 안에서 전쟁 소리가 불타오르고 장군들은 부하들에게 죽이라는 명령을 하네.
자기들도 오래 전에 잊어버린 이유 때문에 싸우라고.)

<파파고에서 번역>
깊은 숲의 녹색 언덕의 한켠에
눈 덮인 땅에서 참새의 흔적
산의 아이는 이불과 이불을
클라리온 호출을 모르고 잠을 청합니다
언덕 옆에는 나뭇잎이 흩뿌려져 은빛 눈물로 무덤을 씻습니다
군인은 총을 닦고 닦습니다
주홍색 대대에서 활활 타오르는 전쟁의 풀무
장군들은 병사들에게 살인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래 전에 잊어버린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것)

박인희, <스카브로의 추억>ㆍG
https://youtu.be/pXlr3HJ-nxI

추억속의 스카브로우여
나 언제나 돌아가리
내 사랑이 살고 있는
가고 싶은 나의 고향
추억속의 스카브로우여
나 언제나 찾아가리
내 사랑이 기다리는
아름다운 나의 고향
나나나나 나나나나
내 사랑이 기다리는
아름다운 나의 고향
추억속의 스카브로우여
나언제나 부르리라
내 마음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나의 노래

참고>  天衣無縫
선녀의 옷은 원단에 바느질 자국조차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함을 이르는 말. ≪태평광기≫의 곽한(郭翰)의 이야기에 나오는 말로, 주로 시가(詩歌)나 문장에 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완전하여 흠이 없다는 뜻이지만, '완전무결'이 굳건함을 강조하는 남성적 뉘앙스라면 이쪽은 섬세함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여성적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또한, 어떤 흠결도 없이 깨끗함을 일컫는 데에서 세상사에 물들지 아니한 어린이와 같은 순진함을 이르는 말도 되었다.

<곽한의 천의무봉 이야기>
정통 역사에는 없는 신선이나 도사 이야기 등을 집대성한 『태평광기(太平廣記)』 권68에 나오는 말이다.
곽한(郭翰)은 문학과 글씨에 흥미가 많은 청년이었는데 일찍 부모를 여의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그는 마당에서 선산한 바람을 쏘이고 있었다. 그때 하늘이 한 모퉁이에서 어떤 물체가 마치 구름처럼 둥실 떠내려오더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내려섰다. 망연자실한 채 서 있는 곽한 옆으로 그 여인이 사뿐히 다가왔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곽한의 말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보시다시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입니다. 천제의 허락을 얻어 잠시 하계에 쉬러 내려왔습니다. 당신이 세속을 멀리하며 사는 것이 부러워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곽한이 그녀 곁으로 다가가 훑어보니 치맛자락이나 저고리 등 어디 하나 실로 꿰맨 자국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여자는 미소를 띠며 곽한에게 말했다.
“하늘의 옷은 본래 바느질을 하지 않아요(天衣本非針線爲也).”

<파슬리의 꽃말은 승리>
그리스 신화에 파슬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스 네메아의 왕자인 아르케모로스(Archemorus)의 피에서 솟아났다고 합니다. 땅위에 누워 잠든 어린 아르케모로스를 뱀이 물어 죽였는데 그는 저승에 가서 죽음이 사자가 되었고 그의 피는 파슬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매 2년마다 범그리스 경기 중 하나인 네메아제전이 열렸는데 첫 우승자인 헤라클레스가 파슬리로 만든 관을 사용했고 그 후 우승자들은 파슬리 관을 썼다고 합니다.

<세이지>
세이지’는  ‘가정의 덕'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따르면, ‘세이지’ 꽃말의 의미는 “지성적이며 창조력이 또한 풍부한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당신이 믿는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성공하겠군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라틴어 Ros(이슬)과 Marinus(바다)의 합성어로 바다의 이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꽃말은 "아름다운 추억" "사랑의절정"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좋은추억"
"나를 생각해요"
"당신의 존재로 나를 소생시키다"

* 로즈마리 전설 *
원래 로즈마리꽃은 백색이었는데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이집트로 도망가는 도중
로즈마리 덤불에 긴 옷을 걸치고 휴식을 취했다 합니다
그 후로 로즈마리꽃은 그녀의 숙덕함을 나타낼수 있다면
비쳐 볼수있는 청결한 청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중세 때 마녀들은 이들 식물들을 섞어서 사랑의 묘약을 만들었다. 죽음을 앞 둔 병사가 사랑을 고백하고 쟁취하는 사랑의 묘약으로 이 식물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정확히는 16세기~17세기 사이의 중세 잉글랜드에서 불리던 스코틀랜드 발라드 "엘핀 나이트
<엘핀 나이트>
https://youtu.be/d7rWcBwqb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