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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 인문학 산책

정동길 산책 - 경교장

by 문촌수기 2023. 10. 29.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1945년 11월에 중국에서 돌아온 후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흉탄으로 암살당하기 전까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본래 이 건물은 일제 때 금광을 경영하여 거부가 된 최창학이 지은 저택인데 갑신정변 당시의 일본 공사였던 다케조에(竹添)의 성에서 따 죽첨장(竹添莊)이라 했는데, 해방이 되자 친일 행위를 뉘우친다면서 이집을 백범 선생의 거처로 제공하였다. 김구는 이 집의 이름을 만초천 위에 놓은 다리 이름인 경교(京橋)에서 따와 경교장으로 바꾸었다.
1948년 4월 19일 김구가 반공 학생들의 반대 시위 속에서도 남북협상을 위해 길을 떠난 곳도 바로 이곳에서 부터이다. 우여곡절 끝에 1967년 삼성 소유로 넘어갔다. 이후에도 병원 확장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철거될 뻔 했다가 서울시 유형문화재가 되면서 보존되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 위치하며 얼마 전 임시정부에서 사용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여 2013년 3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한양 도성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미리 알고 계획하여 찾아오기 전에는 쉽게 눈에 띠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