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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엄마생각

by 문촌수기 2013. 1. 2.

엄마생각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8/12/2005 09:19 am
시골에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콩잎으로 된장쌈을 해서 먹습니다.
딸아이가 말합니다.
"할머니 보고싶다. 그치?"
"엉, 엄마도 방금 할머니 생각했는데."
"그랬어! 우아, 나도 지금 할머니 생각했는데...."
딸아이는 다행이 나에게는 물어보지 않습니다.
물어보았더라면 거짓말하였을 뻔 했습니다.

"아빠는 할머니 생각 안했어?"
"아빤 늘 할머니를 생각해."

과연 그랬을까? 난 항상 시골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살았을까?
마음 속에 잠시 잠시 그리움을 가져도 처자식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효도는 처자식때문에 어긋난다'했나 봅니다.
'효자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한다'했는데,
행실로 다 옮기지 못할 사모는 그저 송구스럽고 아프기만하여, 그것도 잠시 잠시했나 봅니다.

비바람이 쏟아지며 천둥 번개가 치는 한 밤중입니다.
딸아이가 무섭다며 안겨옵니다.
'어머님은 혼자 주무실텐데.....'
제가 어머니께 안겨야될지, 제가 안아드려야 할지
이도 저도 못하고 딸아이만 가슴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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