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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선친을 얘기하렵니다(1)

by 문촌수기 2013. 1. 2.

선친을 얘기하렵니다(1)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11/13/2005 12:35 am
너무 늦었구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자려다 말고 족보를 찾아 들춥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얘기를 찾고 싶어서 입니다. 왜 살아계실 적에 더 자세히 들어두고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을까 후회 막급입니다. 지금 그 기억을 다시 떠 올리며, 족보를 펼쳐놓고 아버지의 얘기를 찾아려 합니다. (우선 자료를 기록하고, 다시 다듬어 고칠 작정입니다. 족보와 기억에 의존하니 오류가 많을 줄 압니다. 어머님께 형님께 고향 친척 할머니께 여쭈고 고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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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와 이산가족]

성은 황보(皇甫), 이름은 '진(振)' 자, '오(午)' 자, 자(字)는 장욱(章郁), 호는 운암(雲岩) 선생, 저의 아버지는 1929년 기사년 3월 25일에 휘 '효(孝)'자 할아버지(字, 명숙(明淑), 號, 자성(紫城))의 장남으로 세상에 나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릴 적 만주에서 태어나시고 자라셨습니다. 해방되던 해 1945년 그러니까 아버지 16세에 당신의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와아우들과 함께 조상들의 고향 남한의 경북 영일군 구룡포읍 성동 3리로돌아오셨습니다.
사랑해주시던할아버지와 삼촌들, 고모들, 사랑하던종형제는 만주 땅에 두고 먼저 장남이신 우리 할아버지 가족들만 먼저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만 나라가 둘로 갈라지면서가족은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아버지는 살아계실 적 늘당신의 할아버지와 삼촌, 사촌아우들을 만나길 고대하셨으며 그리워하셨습니다.


[나의 증조부모 내외분의 슬픈 이별]

나의 증조부 휘는 '집(輯)'자이시며, 자는 자경(子卿), 호는 자계(紫溪),고종 辛巳년 오월 22일에 나시고 癸巳년 9월 2일에 졸하셨으며,묘는 중국 길림성 안도현 亮兵鄕寺 谷子에 坐하고 있습니다. 증조모鄭 '元'자, '伊'자 할머니(父, 참의 치익 迎日人의 女, 임오년 11월 16일 생, 경술년 8월 30일 졸)와연을 맺으셔 3남 5녀를 두셨으나,해방 후 부부는 그 놈의 '38선' 때문에돌아가실 때까지 서로 만나지 못하셨습니다.세 아들 또한중국만주와 남한과 북한으로 이산되었고 다섯 딸 역시 그렇게 이산되어 사셨으니 참으로 박복하신 분들이셨습니다. 나의 증조모께서는 참으로 성품이 단아하시고 후덕하셨습니다. 남편과 생이별하시고 그 많은 자녀들을만나지 못하고 겨우 장남 내외와 손주들만 사랑하며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그 가슴의 한은 싹고 싹아진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신 줄 압니다.한 많던 세상을 떠나 사랑했던 남편을 만나러 저 세상 나들이 가실 때를, 어린 저는 기억합니다.이런 슬픈 이별이 어디 있습니까?
아버지께선 늘 눈물을 흘리시며 돌아가신 당신의 할머니를 불쌍히 여기시어 만주에 있는 당신의 할아버지 유골이라도 모셔 오길다짐하고 기약하셨습니다. 그러나이제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으니, 그 일은저와 저의 형제들 몫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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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증조부모의 얘기로 접을까 합니다. 다음엔, 할아버지의 형제들에 대해 얘기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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