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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저도 죄인입니다.

by 문촌수기 2013. 1. 2.

저도 죄인입니다.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3/31/2006 11:24 am
예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답니다.
갑작스레 전화받고 달려갔으니 얼마나 창황하겠습니까?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으니.......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 칠순의 노모는 이틀동안전화를 받지 않으셨답니다.
가까운 도시에 사시는 누님께 연락하여 알아봤더니,
노모께선 집 뒤 텃 밭에 쓰러져 돌아가셨다 랍니다.
얼마나 슬퍼겠습니다.
문상 온 저희 붙들고 울먹입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뭐라 위로해야 할지...................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같이 울고 싶었습니다.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저도 죄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가는 것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저도 홀로 계신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지 못하고
이렇게 하루 이틀 허송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죄만 늘어나고 수심만 늘어납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 뿐인가 하노라. "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면서
저는 실천하지 못하니, 저는 위선자 입니다.

'어머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내일 모레면 어머니는 쑥떡에 해가지고 멀리 파주, 문중성묘에 오신답니다.성묘 때문이 아니고 자식때문이시겠죠. 어머니가 그리워가슴이 울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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