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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야기

답 동파 여산진면목

by 문촌수기 2013. 1. 4.

답 동파 여산진면목

Category: 삶과 죽음에 대하여, Tag: 여가,여가생활
07/31/2008 07:41 pm
소동파의 시, [여산진면목]을 읽는다.

橫看成嶺側成峯 옆으로 보니 고갯마루요, 곁으로 보니 봉우리일세

遠近高低各不同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저마다 같지 않구려.

不識廬山眞面目 여산의 참 모습은 알기 어려워라.

只緣身在此山中 다만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여.

- 東坡 蘇軾의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그렇다. 이리보면 이렇고 저리보면 저렇다. 보는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르다.

안에 있으면 밖이 보이지 않고, 밖에 있으면 안이 보이질 않는다.

안에서 본 다음 밖에서 보면 모두 다 보았다고 하겠지만,

밖에서 보는 지금 이 순간, 이미 안에서 본 것은 지나간 과거를 본 것이다.

안과 밖을, 옆과 곁을, 멀고 가까움을, 높고 낮음을 지금 동시에 모두 볼 수 없다.

그래서 참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하니 그럴 듯 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귀신인들 그것을 다 알랴. 천제(天帝)인들 다 알까?

내 몸이 산 속에 있기 때문에 여산의 참모습을 알 수 없다면,

내 몸이 밖에 나간 들 여산의 참모습을 다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동파여.
그대가 본 그것이 바로 여산의 참모습을 어찌 모르는가?

하여 나, 그대에게 답하노니,


成嶺成峯外廬山 (성령성봉외여산)
고갯마루 봉우리는 밖에서 본 여산이며

高低不同內廬山 (고저부동내여산)
높낮이 같지 않음은 안에서 본 여산일세.

何識廬山眞面目 (하식여산진면목)
여산의 참 모습을 어찌 알겠는가?

只今身在眞廬山 (지금신재진여산)
다만 지금 나 있는 곳이 참 여산일세.


시도 모르며, 더욱이 한시는 감히 근처 가보지 않은 문외한이
감히 동파의 글을 주워 퍼즐같이 이리저리 휘돌려 짜맞춰
장난을 쳐 보았습니다. 용서하길 바랍니다.


황보근영 at 06/28/2009 10:49 am comment

삶을 어떻게 알 것인가? 삶을 알지 못하며...죽음을 또한 어찌 알것인가? 또....알아서 뭐 할려구...그냥 살지.... 그냥 사는 게 삶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