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이야기

사랑의 열매

by 문촌수기 2013. 1. 4.

사랑의 열매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02/11/2007 04:30 pm
"선생님은 O형이시죠?"

"너희들이 그걸 어떻게 알어? 게다가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편견일 수도 있다는 데."

"아뇨.대체로 맞아요."

"그래? 그럼 내 혈액형이 O형이 맞단 말야? 너희들이 함 맞춰 봐?"
하고 물어보았다. A형이란 사람, B형이란 사람...뭐 가만 있자니 심심하고 그냥 떠들어 대고 싶은대로 말한다. 손들게 해보았더니 과연 O형이 많다.

"그래, 너는 왜 선생님이 O형이라고 생각하니?"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아직 나는 제자들의 평에 관심이 안 갈 만큼군자가 되지 못한다.

"선생님은 사랑의 열매을 거꾸로 달고 있잖아요."

"그게 무슨 관계있어?" 하며 양복 왼쪽 깃에 달린 거꾸로 꽂힌 사랑의 열매를 보았다.

"남들과 달라도 신경쓰지 않죠. 뭔가 개혁적이랄까? 사소한 데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 난 이렇게 생각해서 거꾸로 매달았단다.내 말들어 봐.
꽃은 위를 향하지만 열매는 아래로 향하지 않나?
꽃은 이상을 향하는 젊은이의 꿈과 같지만, 사랑과 열매는아래로 향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처럼,사랑은 겸손되이 나를 숙이고 아래로 향하여 실천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남들과 다르지만 스스로에게 경계하기 위해, 또 너희들에게 그런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이렇게 거꾸로 매달고 다닌단다.
그러고 보니 참 기가 차게 선생님의 혈액형을 맞추는 구나.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랑의 열매를 어떻게 나눌건가하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깊이 생각하거라. "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금이 꽃이 피었습니다.  (0) 2013.01.04
13색깔 무지개를 타고 다니다.  (0) 2013.01.04
농담인줄도 모르고  (0) 2013.01.04
사람이 목적입니다.  (0) 2013.01.04
뻬뻬로데이-11월 11일  (0) 201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