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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

100-1=? 100+1=? > IBEST 스토리(1)

by 문촌수기 2015. 6. 19.

철학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다르게 생각하기이다.  다르게 바라보기이다.

다음을 계산해보자. 칠판에 적어주었다.

1번) 100-1=?   / 2번) 100+1=?

고등학교 학생들 정도라면, 헷갈리게 하는 질문이다. 놀리는 질문이다.

1번)은 99, 2번은 101. 너무나 당연한 것을 왜 묻는 거지?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셈하는 것은 산수(수학)의 계산법이다. 철학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기이다.

철학의 셈법으로 다시 계산해보자.

1번)은? "영영"이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있다. 왜 그러냐? "앞의 '1'자를 뺏습니다. 그래서 남는 것은 '00'입니다."

그래! 바로 그것이 철학하기이다.

다른 답은 없는가? 다른 아이가 대답한다. "영(0)입니다." 왜 그러냐?

"100은 '세상'이고, 1은 '나'입니다. 온 세상이 있어도 내가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훌륭하다. 너는 철학자이다. 선생님을 깨우치는구나.

이것이 가르치는 즐거움이다.

그런 셈법으로 2번을 계산하면 얼마가 되냐? "200입니다." 그래 그것도 훌륭하다.

이제 모든 아이들이 수긍한다. 왜라고 의미를 밝힐 필요도 없다.

혹시 다른 대답이 있을 수 있는가?

"1100입니다." 그건 무슨 셈법인가? 어째서 1100이 되었는가?

"1을 단순히 앞에다 붙였을 뿐입니다."

그렇다. 100-1=0의 셈법에서 앞을 1을 뺏듯이, 100+1의 셈법도 앞에 1을 붙이면 1100이 되었구나.

대단하다. 우리 모두는 지금 철학을 하고 있다.

수학의 셈법으로는 100-1과 100+1이 2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철학의 셈법으로는 0과 1100의 차이이다.

즉, 1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고, 1덕분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지금부터 이것을 증명하는 두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먼저, 100-1 = 0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다음은 100+1=1100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