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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

2001 중심을 잡으라-윤집기중(允執其中) 퇴직하고서 골프를 배운다. 운동신경이 무딘 몸치인데다, 약도 오르지않고 도통 재미도 못 붙인다. 그저 심심풀이로 하니 실력도 늘지 않는다. 이런 걸 '제자리 곰배'요, '말짱 도루묵'이라 하지. 그러고보니 곰배 생김새가 골프채를 닮았네. 하하하! 그래도 친절하신 이웃분 덕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늘 듣는 조언은 "중심을 잡으라(執中)"는 것이다. 중심이 흔들리니 뒷땅을 치고 탑볼을 때린다. 내가 잡아야 할 중심은 바로 머리였다. 그 지경에 남들하는 스크린 골프는 해보고 싶어서 신청했다. 회원가입을 하는데 ID가 필요했다. 언뜻 떠올린 말이 '자바머리' 뿐이었다. 이것을 나의 ID로 삼았다. 머리를 중심으로 잡아두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옛날 양반들은 호(號)를 지을 때에 다음의 방식을 따랐다. 정약.. 2022. 7. 28.
0929 可與適道, 함께 같은 길을 걸어도.. 오래전 춘천 마라톤을 달렸다. 처음 도전하는 풀코스라서 설래고 긴장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옆에 선 낯선 여성이 붙임성도 좋게 말을 건냈다. "처녀 출전이세요? 저도 처녀 출전이라예." "아? 예~~"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얼굴을 붉힐 뻔 했다. 같은 길[道]을 걷는 이를 도반(道伴)이라 한다. 같은 도를 수행해도 먼저 도달하는 이가 있고 늦게 도달하는 이가 있다. 중도 포기하는 자도 허다하다. 다행히 나의 풀코스 43.195km, 첫 도전은 4시간 30분대로 완주했다. 처녀 출전한다던 여성은 출발 총성과 함께 헤어졌다. 덕분에 재밌는 추억 만 남았다. 09 29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2021.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