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1)나와 마음과 그리고 부처
이천 오백 여년 전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그때 이후에 또 다시 아니 오신 부처님은 아니지만 그때의 부처님 오시고 깨달으시고 진리를 전하시고 또 가신 그 모습은 매우 극적입니다.
만삭의 어머니 마야 부인께서는 나무가지를 잡고 아기 부처님을 탄생하십니다. 그렇게 아기 부처님은 나무아래에서 태어나셨으며,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도다'며 자아존엄을 선언하셨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깊은 사색을 즐겨셨는데 시간이 한참흘러 햇살은 기울었지만 어린 부처님께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나무의 그늘은 기울지 않았답니다. 먼발치에서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경탄하여 합장경배하셨답니다.
출가고행 여섯째 해, 피골이 상접한 그는 수자타가 드린 우유죽을 먹고 난 다음 기운을 차리고 보리수 나무 밑에 가부좌하여 깊은 명상에 젖었습니다. 샛별이 반짝이는 새벽에 그는 환하게 삶과 고통과 해탈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나무아래서 말입니다.
그렇게 팔십해를 사시다 부처님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됩니다.
'자기에게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며 가르치신 다음 길을 걸어시다가 나무그늘 아래에 자리를 펴시고 누우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나무아래에서 태어나시고 나무아래에서 명상을 즐기시며 나무아래에서 깨달으시고 나무아래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우러러고 서 있습니다. 마치 하늘이 알고 있는 잎파리 만큼의 많은 진리를 다 간직하면서 이 땅에 깊숙히 뿌리 박고 그만큼이나 굳게 입다물고 살고 있는 성자처럼 나무는 서 있습니다. 그 잎파리는 하늘을 닮아 푸르고 그 밑둥과 줄기는 땅을 닮아 누렇게 멍들었습니다. 하늘을 담고 땅을 담은 그 나무를 통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전하신 수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만 그 키워드를 감히 단 두가지로 말해볼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마음'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며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나'라고 할 것도 또한 없습니다. '나'라는 것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따라서 '나'란 존재를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아'이며 '공(空)'입니다. 그럴때에 '너'란 존재를 내 안에 품을 수 있습니다. 자타불이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그것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면서도 부처님은 내 안에 '참다운 나'란 존재를 찾아야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런데 그 '참다운 나'란 존재는 내 마음자리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마음자리를 잘 닦아야 온전히 그 안에 자리한 '참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게 마음자리 닦는 일입니다. 닦아 버려야할 것도 마음이요 찾아 바로 세워할 것도 마음입니다. 평상심이 곧 부처라 하였는데 마음이 곧 마구니이기도 합니다.
바람 한점 없어 풍랑 한 결 일지 않는 바다에는 삼라만상이 모두 거울에 담기듯 안겨있습니다. 그런 거울같은 마음은 티끌하나 없고 흠하나 없습니다. '나'란 것도 없습니다. 그럴진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부처님이 오셨다는데 그런 부처님이 내게도 오셨으면 합니다.
2002년 05월 20일 (11:44)
이천 오백 여년 전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그때 이후에 또 다시 아니 오신 부처님은 아니지만 그때의 부처님 오시고 깨달으시고 진리를 전하시고 또 가신 그 모습은 매우 극적입니다.
만삭의 어머니 마야 부인께서는 나무가지를 잡고 아기 부처님을 탄생하십니다. 그렇게 아기 부처님은 나무아래에서 태어나셨으며, '하늘 위 하늘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도다'며 자아존엄을 선언하셨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깊은 사색을 즐겨셨는데 시간이 한참흘러 햇살은 기울었지만 어린 부처님께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나무의 그늘은 기울지 않았답니다. 먼발치에서 아버지 슛도다나왕은 경탄하여 합장경배하셨답니다.
출가고행 여섯째 해, 피골이 상접한 그는 수자타가 드린 우유죽을 먹고 난 다음 기운을 차리고 보리수 나무 밑에 가부좌하여 깊은 명상에 젖었습니다. 샛별이 반짝이는 새벽에 그는 환하게 삶과 고통과 해탈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나무아래서 말입니다.
그렇게 팔십해를 사시다 부처님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됩니다.
'자기에게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며 가르치신 다음 길을 걸어시다가 나무그늘 아래에 자리를 펴시고 누우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나무아래에서 태어나시고 나무아래에서 명상을 즐기시며 나무아래에서 깨달으시고 나무아래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하늘을 우러러고 서 있습니다. 마치 하늘이 알고 있는 잎파리 만큼의 많은 진리를 다 간직하면서 이 땅에 깊숙히 뿌리 박고 그만큼이나 굳게 입다물고 살고 있는 성자처럼 나무는 서 있습니다. 그 잎파리는 하늘을 닮아 푸르고 그 밑둥과 줄기는 땅을 닮아 누렇게 멍들었습니다. 하늘을 담고 땅을 담은 그 나무를 통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전하신 수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만 그 키워드를 감히 단 두가지로 말해볼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마음'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며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나'라고 할 것도 또한 없습니다. '나'라는 것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따라서 '나'란 존재를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아'이며 '공(空)'입니다. 그럴때에 '너'란 존재를 내 안에 품을 수 있습니다. 자타불이의 자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그것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면서도 부처님은 내 안에 '참다운 나'란 존재를 찾아야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런데 그 '참다운 나'란 존재는 내 마음자리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마음자리를 잘 닦아야 온전히 그 안에 자리한 '참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게 마음자리 닦는 일입니다. 닦아 버려야할 것도 마음이요 찾아 바로 세워할 것도 마음입니다. 평상심이 곧 부처라 하였는데 마음이 곧 마구니이기도 합니다.
바람 한점 없어 풍랑 한 결 일지 않는 바다에는 삼라만상이 모두 거울에 담기듯 안겨있습니다. 그런 거울같은 마음은 티끌하나 없고 흠하나 없습니다. '나'란 것도 없습니다. 그럴진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부처님이 오셨다는데 그런 부처님이 내게도 오셨으면 합니다.
2002년 05월 20일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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