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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찾아서

(19) 일체유심조

by 문촌수기 2013. 1. 1.
♥마음 -(19)일체유심조

원효스님이 의상스님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나섰다가 폭풍우를 피해 무덤 속에서 잠을 자게된 이야기는 달리 이렇게도 전해집니다.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은 무덤 속인지를 모르고 피곤에 지친 몸을 뉘고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원효스님께서는 갈증을 느껴 더듬거리며 바가지의 물을 찾아 마셨습니다. 그리곤 다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이튿날 깨어보니 원효스님께서 마신 물은 바로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죽은 사람의 해골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스님의 뱃속이 뒤집어지며 참을 수 없는 구역질로 뱃속의 모든 것을 토해내었습니다.

"해골바가지의 물이 변한 것도 아닌데 한밤중에 마신 물은 어찌 달콤하였고 지금의 썩어빠진 물은 어찌 내 속을 뒤집어 놓는 걸까? 이는 마음 탓일까? 물 탓일까? 아하! 이 모든 것이 모두 마음이 지어낸 것이구나."

이 이야기로 해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대중들의 입에도 회자되었습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은 출처는 『80화엄경』의「보살설계품」입니다.
그곳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4구의 게송이 나옵니다.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 그대가 삼세의 모든 붓다를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살펴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보살설계품의 사구게는 본시 『60화엄경』에서는 '응당여시관 심조제여래(應當如是觀 心造諸如來)'라 한 것을,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로 표현을 달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말만 다르지 그 뜻은 똑같습니다.

옛날 중국의 당나라의 서울 장안(長安)에 왕씨(王氏)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 생전에 별로 착하게 살지 않고 그럭저럭 되는 대로 살다 병들어 죽었습니다. 그 왕씨가 죽어 지옥문 앞에 당도하니, 그곳에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있었답니다. 지장보살은 부처가 되실 분이지만 지옥의 중생을 모두 제도하리라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으로 내려가신 보살님이십니다. 그 지장보살님이 왕씨에게 부지런히 염송(念頌)하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게송(偈頌)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이 『60화엄경』에 나오는 사구게 게송입니다.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당여시관(應當如是觀) 심조제여래(心造諸如來)
"만약 그대가 삼세의 모든 붓다를 알고자 하거든,
응당 이와같이 보려면 마음이 모든 여래를 만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왕씨는 부지런히 이 게송을 읽었습니다. 며칠 후 염라대왕 앞에 끌려 나아가게 되었는데, 왕씨를 본 염라대왕은 "그런 게송을 염송해서 도대체 무슨 공덕이 있는가?" 하고 묻더라는 것입니다. 이에 왕씨는 "예, 저는 그저 열심히 염송할 뿐입니다"하고 대답했더니 염라대왕은 왕씨의 죄를 용서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일 후에 왕씨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 길로 일어난 왕씨는 절에 가서 스님들에게 "이게 무슨 게송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그것은 『화엄경』에 나오는 게송이라고 가르쳐 주더랍니다. 그 후 왕씨는 자기의 경험담을 공관사(空觀寺)의 승정법사(僧定法師)에게 자세하게 얘기해서 지금까지 전해오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4구게(四句偈)는 지옥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게송이라 하여 [파지옥게(破地獄偈)]라 불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게송을 외우기만 하면 지옥에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피자가 맛있다하고 어른은 빈대떡이 맛있다 합니다. 아이들은 하리수를 예쁘다며 이해하고 어른들은 혀를 차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맛은 피자와 빈대떡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해는 하리수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살피어 판단하는 우리들 마음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말은 쉽지 사실 쉬운 것은 아니지요. 올라갈 천국이 어디 있고 떨어질 지옥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국과 지옥 또한 우리들 마음이 지어낸 것일진대.
'일체(一切)는 유심조(唯心造)'라 하지 않습니까?

05월 13일 (03:33)... from 文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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