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6) 마음은 거울인가?
2조 혜가에게로 전해진 달마스님의 의발(衣鉢)은 3조 승찬, 4조 도신에게 전해지고, 이후 5조 홍인(弘忍)에게 전해졌습니다. 5조 홍인은 그 의발을 6조 혜능(慧能)에게 전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극적입니다.
혜능은 당시 중국 변방의 오랑캐 사람으로 소위 시골뜨기로 일찍이 부친을 여위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그럭저럭 땔감을 팔아먹고 사는 일자무식 나무꾼이었습니다. 어느날 나무땔감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경소리를 듣고 크게 깨친바 있어 모친을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출가하였답니다. 그때들은 불경소리는 [금강경]이었답니다.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마땅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마땅히 소리와 향기와 맛과 촉각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 것이니,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혜능이 황매산의 오조 홍인스님을 찾아뵙고 절 집에서 방아를 찍으며 여덟 달이 지나도록 머리도 깎지 못했는데, 어느날 큰스님 홍인대사께서 달마의 의발을 전할 때가 되었다며 절 집의 모든 사람들에게 깨달은 바를 시(詩)로 써보아라 하였습니다. 수많은 제자 중에도 신수(神秀)스님이 가장 유력한 수제자였습니다. 신수스님은 절벽에다 시를 써 붙입니다.
身是菩提水 心如明鏡臺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朝朝勤拂拭 莫使惹塵埃 (조조근불식 막사야진애)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대라네
날마다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 끼지 않도록 하리라.
모두들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홍인대사는 신수더러 '문 앞에 이르렀으나 아직 문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하였습니다.
마음은 본시 자기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밝은 거울인데, 잠시라도 게을리 하면 띠끌먼지가 앉자 본래의 주인공을 찾지 못합니다. 때때로 털고 부지런히 닦아서 항시 맑고 밝은 마음자리를 가꾸어야 합니다. 미운 생각, 사악한 생각, 원망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생각, 좋은 생각,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더벅머리 행자 혜능도 시를 짓고 싶었습니다. 글자를 몰라 옆에 있는 스님에게 대신 써 달랬습니다.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깨달음은 본시 나무가 아니오
밝은 거울 또한 받침이 아니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먼지 띠끌 낄 것인가?
주변의 많은 스님들이 놀랬습니다. 이런 오랑캐 놈이 일체의 사량분별심을 초월하는 시를 지은 것에 경탄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신수스님의 글을 조롱하듯 하여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큰스님께서도 혜능의 시를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이것도 아니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큰스님께서는 방앗간을 찾아왔습니다.
"방아는 다 찧었느냐?"
"방아는 다 찧었으나 아직 털지를 못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주장자로 방아머리를 세 번 치고 나가셨습니다.
선문답(禪問答)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큰스님과 혜능 사이에는 서로에게 전할 말을 전한 것입니다. 이심전심으로 헤아린 혜능은 삼경(三更)인 한 밤중에 홍인대사의 처소를 찾았습니다. 홍인대사께서는 혜능을 인가하시고 달마스님의 발우와 가사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6조 혜능이 되었습니다. 그 날 밤중으로 혜능은 달마대사의 의발을 개나리 봇짐에 싸가지고 절집을 도망쳤습니다. 그 후 5년이 넘도록 혜능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혜능은 우리에게 '본성은 본래 부처이며 만물은 본래 비어있는데, 어느 마음에 미추가 있고, 선악이 있고, 자타가 있겠는가'라며 가르쳐주건만 언제 깨달아 그렇게 일여(一如)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련지...... 오늘도 실없이 말 많이 했습니다. [一如]
02월 09일 (07:12)
2조 혜가에게로 전해진 달마스님의 의발(衣鉢)은 3조 승찬, 4조 도신에게 전해지고, 이후 5조 홍인(弘忍)에게 전해졌습니다. 5조 홍인은 그 의발을 6조 혜능(慧能)에게 전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극적입니다.
혜능은 당시 중국 변방의 오랑캐 사람으로 소위 시골뜨기로 일찍이 부친을 여위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그럭저럭 땔감을 팔아먹고 사는 일자무식 나무꾼이었습니다. 어느날 나무땔감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경소리를 듣고 크게 깨친바 있어 모친을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출가하였답니다. 그때들은 불경소리는 [금강경]이었답니다.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마땅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마땅히 소리와 향기와 맛과 촉각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 것이니,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혜능이 황매산의 오조 홍인스님을 찾아뵙고 절 집에서 방아를 찍으며 여덟 달이 지나도록 머리도 깎지 못했는데, 어느날 큰스님 홍인대사께서 달마의 의발을 전할 때가 되었다며 절 집의 모든 사람들에게 깨달은 바를 시(詩)로 써보아라 하였습니다. 수많은 제자 중에도 신수(神秀)스님이 가장 유력한 수제자였습니다. 신수스님은 절벽에다 시를 써 붙입니다.
身是菩提水 心如明鏡臺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朝朝勤拂拭 莫使惹塵埃 (조조근불식 막사야진애)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대라네
날마다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 끼지 않도록 하리라.
모두들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홍인대사는 신수더러 '문 앞에 이르렀으나 아직 문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하였습니다.
마음은 본시 자기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밝은 거울인데, 잠시라도 게을리 하면 띠끌먼지가 앉자 본래의 주인공을 찾지 못합니다. 때때로 털고 부지런히 닦아서 항시 맑고 밝은 마음자리를 가꾸어야 합니다. 미운 생각, 사악한 생각, 원망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생각, 좋은 생각,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더벅머리 행자 혜능도 시를 짓고 싶었습니다. 글자를 몰라 옆에 있는 스님에게 대신 써 달랬습니다.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깨달음은 본시 나무가 아니오
밝은 거울 또한 받침이 아니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먼지 띠끌 낄 것인가?
주변의 많은 스님들이 놀랬습니다. 이런 오랑캐 놈이 일체의 사량분별심을 초월하는 시를 지은 것에 경탄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신수스님의 글을 조롱하듯 하여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큰스님께서도 혜능의 시를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이것도 아니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큰스님께서는 방앗간을 찾아왔습니다.
"방아는 다 찧었느냐?"
"방아는 다 찧었으나 아직 털지를 못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주장자로 방아머리를 세 번 치고 나가셨습니다.
선문답(禪問答)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큰스님과 혜능 사이에는 서로에게 전할 말을 전한 것입니다. 이심전심으로 헤아린 혜능은 삼경(三更)인 한 밤중에 홍인대사의 처소를 찾았습니다. 홍인대사께서는 혜능을 인가하시고 달마스님의 발우와 가사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6조 혜능이 되었습니다. 그 날 밤중으로 혜능은 달마대사의 의발을 개나리 봇짐에 싸가지고 절집을 도망쳤습니다. 그 후 5년이 넘도록 혜능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혜능은 우리에게 '본성은 본래 부처이며 만물은 본래 비어있는데, 어느 마음에 미추가 있고, 선악이 있고, 자타가 있겠는가'라며 가르쳐주건만 언제 깨달아 그렇게 일여(一如)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련지...... 오늘도 실없이 말 많이 했습니다. [一如]
02월 09일 (07:12)
'마음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 마음 밖에서 무얼 구하랴? (0) | 2013.01.01 |
---|---|
(17)움직이는 것은 마음일세. (0) | 2013.01.01 |
(15) 부처에게는 마음이 없다. (0) | 2013.01.01 |
(14)마음이 곧 부처 (0) | 2013.01.01 |
(13)혜가의 결심과 안심 (0) | 2013.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