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토닉 하모니카 연주.
호너 빕딜런 시그니처, C key
아일랜드의 민요, '샐리가든'을 동탄호수공원 폭포 아래에서 그렸다.
동탄호수공원에는 호수로 이어지는 개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인공 폭포가 있다. 길게 늘어진 공원 중심에는 개천이 흐르고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많다. 물가에 억새와 부들과 수크령이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버드나무 아래 피어있는 쑥부쟁이 위에 범나비가 찾아와 쑥스럽게 날개를 젓는다.
물가에 풀이 절로 자라듯이, 버들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쉬이 살면 될 것을 임은 굳이 고생길을 찾아 다리를 건너 객지로 떠나고 있다. 물을 따라 흘러가듯 그냥 사랑하며 살면 될 것을, 애써 비켜가며 좁고 힘든 길을 올라간다.
'애쓰지 않아도 되겠건만, 만다꼬 그리 힘들게 살았노?'
그냥 사랑하고, 편하게 살자.
(take love easy, take life easy)'
가을이 깊어 가며 버드나무도 단풍들고, 임이 떠난 저 건너 산에도 푸른 빛을 잃고 가을물이 들었다.
아일랜드의 민요는 이상하리만큼 우리 민족 정서에 맞다. 금새 귀에 익숙해지고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임형주가 부른 'Down by the Salley Garden'은 이별의 회한을 노래하는 면에서는 우리의 아리랑 정서와 비슷하다. 그러나 노래하는 화자가 다르다. 아리랑은 떠나보내는 이가 이별을 원망하고, '샐리가든'은 떠난 이가 이별을 후회하고 있다.
salley 또는 sally는 표준 영어 단어인, sallow(갯버들)의 형태이다. 버드 나무를 의미하는 아일랜드어 saileach 의 소리와 비슷하다.
sal-은 '가깝다'는 뜻이고, -lis는 '물'이란 뜻이라니, salley는 水楊버들(Babylon Willow)에 가깝다.
나는 노랫말 속에서 'take love easy'와 'take life easy'에 마음이 꽂혔다. "그래, 삶이든 사랑이든 너무 애쓰지 말자. 쉬이 살아도 될 것을....."
Salley gardens(버드나무 정원) 이 노래는 특히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시 `An Old Song Resung (다시 불러본 옛 노래)`에 가락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Down by the Salley Gardens`가 원래 노래의 제목이다.
본래 예이츠의 시에서부터인지, 아니면 노랫말로 옮기면서인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운(韻)에 맞춘 것이 절묘하게 느껴진다. 운에 밑줄을 쳐 본다.
ㅡ Down By the Salley Gardens ㅡ
예이츠의 시
<노랫말 해석>
Down by the the salley gardens
my love and I did meet;
She passed the salley gardens
with little snow-white feet.
She bid me take love easy,
as the leaves grow on the tree;
But I being young and foolish,
with her would not agree.
In a field by the river
my love and I did stand;
And on my leaning shoulder
she laid her snow-white hand.
She bid me take life easy,
as the grass grows on the weirs;
But I was young and foolish,
and now am full of tears.
버드나무 정원에서
그녀와 나는 만났어요.
눈처럼 희고 작은 발로
버드나무 정원을 거닐면서,
그녀는 내게 말했지요.
나뭇가지에 잎이 자라듯,
그냥 쉬이 사랑하자고요.
그러나 나는 젊고 어리석어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지요.
강가 들판에서
그녀와 나는 서 있었어요.
내 어깨에 기대어
눈처럼 흰 손을 얹고서는
그녀는 내게 말했지요
강둑에 풀이 자라듯이,
그냥 편하게 살자고요.
그러나 나는 젊고 어리석었기에,
지금은 눈물로 가득하네요
~~~~~~~~~~
팝페라 가수, 임형주- 샐리가든
https://youtu.be/aOtXOyMhW70 ~A
편하고 익숙한 멜로디다. 우리의 정서에 잘 맞나 보다. 하모니카로 불러본다.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tab
♡(3)4 -4 5 /-4 4 -4 /5 6 -6... 6 /
7 6 -6 /6 5 -4.../4 4 (×2)
@ 6..7../ -7 6 -6 /7 -7 -6 6 /
5 6 -6 6 /5 6 -6 7 -8 7]
(+♡(
반주 Db key
https://youtu.be/M2mkDcQzhh0
https://youtu.be/8_R2x9Rp_nQ /Db
C key
https://youtu.be/eCCDBs4Zha8
영화, <Children Act> 에서
https://youtu.be/RgNZDyESFs8
+安單泰ㆍ안단태ㆍAndante
'편안하고 단순하고 태평스럽게'
나의 삶을 희망하면서, 망친 부채를 고쳐 다시 써보았다. 망친 게 어딨어? 인생도 마찬가지.
'노래커피그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변에서,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0) | 2020.10.16 |
---|---|
같은 곡 다른 노래, 찔레꽃 가을밤 기러기 (0) | 2020.10.06 |
가시나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0) | 2020.09.19 |
아름다운 사람 (0) | 2020.09.01 |
작은 연못 (0) | 202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