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여과지에 노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커피를 내린 후 말라 가고 물들어 가는 여과지의 모습에 그냥 끌렸다. 그래서 가루는 버리고 다시 씻어 펼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일회용 쓰레기. 물든 커피색에 끌렸고, 화선(畵扇, 부채 그림)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세상의 집들은 온통 네모나다. 문이나 창들도 네모나고, TV 냉장고도 네모나다. 학교도 교실도 네모나고, 칠판도 책상도 네모나고, 아이들 책과 공책들도 네모나고, 그림들도 네모나다. 그래서 '네모난 세상'이라고 노래하였지.
네모난 세상에 살아가며 찾아낸 나의 커피여과지 그림은 동그라미 라서 좋았다. 근래에는 듣지 않던 LP판을 액자로 삼아 노래 그림을 붙이니 해와 달을 닮아서 좋았다. LP판에게 생명 같은 노래를 선물해서 더 좋았다.
아..그러고보니 우리 집안에 동그라미도 많구나. LP, 턴테이블 플래터, CD, 후라이팬, 접시, 물병, 차호, 찻잔, 컵 받침, 시계.. 동그라미 세상도 여기있었네.

물들어가는 커피여과지
말린 커피여과지
이동원의 시가, 이별노래ㆍ가을편지

하모니카 연주, 가수 이동원을 추모하며...

가을편지lowC.m4a
3.34MB
이별노래-low F.m4a
4.02MB
커피노래그림과 LP 액자, LP에서 노래가 흘러 나오듯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커피여과지 그림도 그만 그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탄소중립, 탄소제로, 기후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내 작은 행동에도 무슨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자며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를 권하고 있는데, 나도 종이 여과지 말고 금속 여과깔때기나 여과 천에 커피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또 의문이 든다. 금속이나 천 여과지는 사용 후에 물로 씻어야 하는데 이건 또 물낭비가 아닐까? 아니지 종이필터 그림을 그리려면 물로 씻어야하잖아?. 이것도 물 낭비. 저것도 물 낭비....그럼, 여과지 그림을 그만 두라고? 그럼 더 큰 종이에 그리라고? 오늘 세수도 그만 둬?
허허, 어렵다. 그냥 생각없이 쉽게 살 수도 없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일까?' 공부하자니 머리가 아프다.

<더하기>
네모난 세상, 네모의 꿈.
https://youtu.be/hJBFmVOvhII

나의 화풍선(和風扇)
나의 서선(書扇)
이중섭 그림 패러디, 캘리그래피
커피여과지, 캘리그래피
둥글게 부푼 애드벌룬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죽기 전에 저걸 한번 타고 싶은데. 13색 무지개 빛깔을 가지면 더 좋겠다. 김광석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빕딜런의 원곡 노래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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