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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액 놀기

뜻이 담긴 현판, 편액 일러두기 인사말

by 문촌수기 2022. 3. 2.

일러두기
1. 이 책자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목판자료 중 '편액'을 엄선하여 분류 정리한 현판 도록이다.
2. 시나 상량문, 기문 등이 실려있는 현판 자료와 屛障用으로 제작된 대자의 각판은 추후에 연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3. 자료의 진위와 관련해서는 그 출처가 대부분 명문가의 전세품이거나 수집자료이므로 별도의 감정을 거치지 않았다.
4. 편액의 기본 정보는 자료명, 크기, 자체, 기탁처의 순서로 기재하였고, 설명은 편액에 쓰인 글귀의 출처와 의미를 밝히는데 목적을 두고 작성되었다.
5. 글씨를 쓴 사람에 대해서는 낙관이 적힌 편액을 대상으로 해제에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6. 편액의 크기는 세로×가로 순으로 표기하였다. (단위 : Cm)

뜻이 담긴 현판
인사 말
한국국학진흥원은 설립 이래 문중 소장의 유교문화자료의 조사· 수집과 정리 연구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멸실되어 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내 연구 기관으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약간의 수정과 보완을 통해 다시 발간하는 '현판' 도록은 그간 명문가에서 본원에 기탁한 현판 글씨 가운데 서예 및 미술사적 측면에서 일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빌어 엄선한 것입니다. 주로 고건축물의 당호로 사용되기도 한 '편액' 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사람의 이름과 같이 건축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특별한 상징성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액의 내용은 대부분 자신이 살고 있거나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는 인문지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산천의 지명을 차용하였으며, 유가의 경전 가운데 한평생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경계의 뜻을 지닌 촌철살인의 경구도 들어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스스로 지은 아호가 있으며, 스승이나 어른으로부터 내려 받은 것도 있습니다.
편액에 쓰인 서체로는 문기가 묻어나는 유려한 초서체의 글씨가 있는가 하면, 형태적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은 쇠처럼 단단한 해서체의 글씨도 있습니다. 그리고 용필(用筆)의 우아함이 감상자의 안목을 한없이 사로잡는 예서체의 글씨도 적지 않습니다.
편액에는 낙관을 하지 않는 관습이 있어 글쓴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문헌 자료나 문중에 전해오는 구전을 참조하면 대부분의 경우 글쓴이를 밝힐 수가 있습니다. 그 분들의 면면을 보면 당대의 서단을 대표하는 전문 문필가도 있고, 학문으로써 일가를 이룬 학자도 있으며, 산림에 파묻혀 후학을 지도하던 교육자도 있습니다. 위로는 군왕으로부터 아래로는 일개 서생에 이르기까지 그 신분이 실로 다양하며, 글씨의 심미적 측면에서도 편차의 편폭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편액에 쓰인 글씨가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정신과 학문이 하나되는 경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글씨가 곧 그 사람이자 학문임을 자각했으며, 글씨 쓰기는 '마음을 바르게 하는' 즉 '정심(正心)의 공부였습니다.
아무쪼록 이 현판도록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지향하던 정신세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들의 고답적인 풍류에 젖어 잠시나마 심적 위안과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우리 시대에 하나의 신선한 자양제가 되어 인간성 회복에 기초를 둔 도덕적 르네상스를 이룩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귀중한 문중 자료를 흔쾌히 본원에 기탁하여 주신 문중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본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학 자료 기탁 사업에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한국국학진흥원장 김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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