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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AC - 낭만주의 음악 연주회

by 문촌수기 2023. 7. 16.

서울 예술의 전당과 가까운 강남의 아파트들이 엄청 부러웠다. 하지만 내겐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그런데 이게 웬 호강인가?
딸래미의 복직과 육아를 돕기 위해  이사온 집이 부천아트센터(BAC)에서 걸어서 10분거리로 가깝다.
그래! 내친 김에 이 호사를 누려보자.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클래식 예술감상을 즐겨보자. 게다가 BAC가 5월에 개관을 했다니, 나를 위해 준비했었나보다.  하하하.
https://youtu.be/jzpR4lXtqKY

1만원 내고 앉은 A석, 이 자리를 잘 잡았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바로 내려보며 천상에서 반향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객석의 모습

딸네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걸어서 10분거리의 BAC콘서트홀에 도착했다.
긴 장마도 오늘 밤에는 보슬비가 되었다. 비록 3층의 A석이지만, 오케스트라석 바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연주자의 생생한 얼굴과 현을 타고 오가는 손가락, 지휘자의 표정까지 다 읽어가며 감상하는 행복이 무척 컸다. 게다가 A석 1만원에 얻은 큰 소확행이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해설음악회3.
낭만주의 시대 음악
2023.7.14. 금. 19:30~21:30

낭만주의i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설음악회는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의 해설과 함께 해마다 새로운 테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 해의 주제는 시대별로 듣는 클래식으로,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 그리고 낭만을 거쳐 오페라와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관현악곡을 모아 소개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3년에 5회에 걸쳐서 공개할 시대별 클래식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Program>
1) 베버,오이리안테 서곡
C. M. v. Weber, Euryanthe Overture J.291
2)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2악장
L. v. Beethoven, Symphony No.6 F Major op.68 Pastorale'
II. Szene am Bach
3)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악장
F.Schubert,Symphony No.8 b minor Unfinished'
I.Allegro moderato

Intermission

4) 멘델스존,핑갈의 동굴 서곡
F.Mendelssohn,Die Hebriden Overture op.26 Fingal's Cave
5) 슈만,만프레드 서곡
R.Schumann,Manfred Overture op.115
6) 브람스, 교향곡 제2번 4악장
J. Brahms, Symphony No.2 D Major op.73
IV.Allegro con spirito

<해설ㆍ감상>
1) 베버, <오이리안테> 서곡
Carl Maria Friedrich Ernest von Weber(1786년 11월 18일 ~ 1826년 6월 5일)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독일 국민 가극·낭만파 음악의 창시자이다. 그의 사촌이었던 콘스탄체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내이기 때문에 베버는 모차르트의 친인척이자 외사촌 조카가 된다.
<마탄의 사수>, <무도회의 권유>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가극 <오이리안테>(1823년 Op.81 또는 J 291)는 생소하다.  그러나 처음 들어보는 서곡은 첫 귀에 반했다. 역시 베버다.
https://youtu.be/R2GY195AR90


2)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2악장
베토벤은 하이든, 모짜르트와 더불어 고전악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왜 낭만주의 음악에 베토벤일까?
해설가에 의하면 일반적인 교향곡의 악장은 4개인데, 베토벤의 6번 교향곡 <전원>은 5개 악장이며, 연주는 3개 악장같이 연주된단다. 낭만악의   특징이 바로 '형식과 격식에서부터 탈피'로 볼 때, 베토벤은 바로 낭만주의를 개척한 작곡가로 여겨서 오늘 감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원교향곡의 3,4,5악장도 중간에 쉼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3개의 악장처럼 들리기도 한다.
집에 돌아와 LP를 찾아 다시 들었다.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이 '감성의 표현'이라고 할 때, <전원> 교향곡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말을 들어보자.
ㅡㅡ
제6번 교향곡은 베에토벤의 작품중에서도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작품은 총보 뿐만 아니라 각 악장의 첫 머리에 다음과 같은 표제가 붙어 있다.

"<전원 교향곡, 또는 전원 생활의 회상. 회화라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
①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낀 즐거운 감정.
② 시냇가에서
③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④폭풍우
⑤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다음의 기쁜 감정"

5개 악장, 3~5악장은 이어서 연주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전원교향곡 LP레이블

그러나 이러한 표제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원래의 표제음악과 같이 그러한 내용이 묘사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베토벤 자신도 첫 머리에 '회화라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밝혔던 것이다.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의 가장 특출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여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10년 테레제 말파티(Therese Malfatti)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수풀이 우거지고 나무들과 풀들  그리고 바위들이 아름다운 화폭을 이루고 있는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소.  어느 누구도 자연을 나만큼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오. 숲 나무 그리고 바위들은 인간의 소망을 반향시키고 있는 것 같소."

3)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악장

미완성된 교향곡은 많이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비롯하여 작품번호도 없이 그쳐 버린 베토벤의 10번째 교향곡 등. 그러나 '미완성 교향곡'이란 명칭은 단 한 곡,슈베르트 교향곡 8번에 붙는 불멸의 이름이다.
1822년 10월 22일 작곡 당시 슈베르트는 1악장과 2악장에 이어 3악장작곡을 시작했으나, 20마디까지만 쓴 뒤 중단했고 결국 나머지 악장은미완성인 채 어둠 속에 묻히게 된다.
지휘자인 요한 헬베크가 이 곡을 발견해 초연한 것은 슈베르트 사후37년이 지난 1865년의 일이었으니 무려 40년 동안 그대로 잠자는 공주였던 셈이다.

평생 슈베르트 음악을 사랑했던 브람스는 이렇게 정리했다.

“이 곡은 양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라도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https://youtu.be/xYNT26zdei0

4) 멘델스존,핑갈의 동굴 서곡
클래식에 빠지면서 일찌기 머리 속에 상상으로 그려보는 그림이 있다면 핑갈의 동굴이다. 바다의 무인도, 풍랑이 빚어서 만들어 낸 동굴, 그 통속에서 바람, 파도, 물, 생명체가 합주하는 하모니...

■낭만주의 표제 음악의 전형을 완성한 뛰어난 풍경화 ㅡ의사신문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멘델스존은 여행을 좋아했다. 특히 영국을 좋아하여 일생동안 10회나 영국을 방문하게 된다. 1829년 런던에서 그는 연이은 무도회, 연극과 오페라 관람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한편 자신의 교향곡을 직접 지휘한 연주회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필하모니 소사이어티의 명예회원으로 추대된다. 약관의 나이에 바로크 시대의 헨델에 비견될 만큼 거장으로서 융숭한 환대를 받았다.
23세 때인 1832년 여름에는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에딘버러의 `아서왕의 자리' 언덕에 올라 지평선을 바라보며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비운을 생각하며,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의 도입부를 구상하게 된다.
여행은 계속되어 하일랜드까지 올라갔고, 서북쪽에 있는 헤브리디스(Hebrides)제도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서 스테파(Staffa) 섬에 있는 거대한 동굴의 압도적인 풍광은 그에게 숨 막힐 듯한 충격을 준다. 거대한 암굴의 동굴은 전설에 따르면 그 지방을 다스렸던 국왕 핑갈(Fingal)의 이름을 `핑갈의 동굴'이라 불리었다. 당시 멘델스존과 동행했던 친구 클링게만은 그 동굴을 보고 “거대한 오르간의 내부처럼 어둡고 소리가 울리고, 자연 그대로 남겨져 있었으며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라고 묘사했다.
이 동굴을 처음 봤을 때, 멘델스존은 대서양의 파도가 가파른 절벽의 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포말을 뿌리며 부서지는 파도 속으로 기암절벽이 드러나는 절경과 함께 스코틀랜드 특유의 색다른 분위기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 동굴이 지닌 전설과 함께 이 동굴의 매력에 빠져들게 그는 교향곡의 소재로 삼고자 하였다. 멘델스존은 `핑갈의 동굴'을 보고난 저녁 그의 누이 화니에게 “헤브리디스제도는 나에게 얼마나 대단한 충격을 주었는지 모를 거야. 바로 이 충격이 온 종일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어. 조금이나마 그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그곳에서 떠오른 악상과 함께 보낼께”라고 당시 느낌을 편지로 보내면서 21 마디의 음악을 작곡하여 함께 보낸다.
이 부분을 도입부로 하여 이듬해 로마에서 〈외로운 섬〉으로 발표하였다. 그 후 개정하여 〈헤브리디스〉라는 제목으로 런던에서 발표하였고 훗날 서곡〈핑갈의 동굴〉이 되었다. 이 곡은 1832년 5월 런던에서 멘델스존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고, 후에 몇 차례 수정을 한 후 프러시아 황태자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은 파도의 물결을 연상케 하는 현의 선율과 바람과 바위를 나타내는 목관악기의 선율들이 자유분방하게 어울리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낭만주의 성격의 멘델스존만의 기품 있는 고전적인 특성이 가미되어 이상적인 구성과 화음으로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바그너는 이 음악을 듣고 “뛰어난 풍경 화가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다. 순수한 기악 음악을 통해서 회화적인 풍경이나 문학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표제음악 장르는 낭만주의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장르 가운데 하나였고, 그 중에서도 서곡 〈핑갈의 동굴〉처럼 단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은 훗날 리스트가 창시한 `교향시'의 중요한 원형이 되었다.
하략...
https://youtu.be/heVt8jwiBaE


5) 슈만,만프레드 서곡
https://youtu.be/XK7eO_LJ2vo


6) 브람스, 교향곡 제2번 4악장
트롬본의 팡파레가 가슴을 울리는 피날레는 격정적이고 매우 극적이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교향곡 1번은 자주 들었으나, 교향곡 2번이 이렇게 감동적인 줄 이제야 알았다.
집에 돌아와서 유투브로 전곡을 다시 듣는다.
https://youtu.be/8UTJ4Dbpj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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