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유모차를 끌고 아장아장 걷는 15개월 손녀를 따라 갔다. 행여 넘어질세라 부딪칠세라 안절부절하며 할머니가 손을 내밀어도 뿌리치며 뒤뚱뒤뚱 잘도 걷는다.
'나도 이런 행복을 누리다니..'
내 혼잣말로 감사하며 겸손해진다.
오래전 예술의 전당, 미술전시회를 보러갔다가 서울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유모차에 손주를 태우고와서 피서도 할 겸 예술을 감상하던 모습이 참 부러웠는데, 그 행복을 오늘 나도 누리고 있다.
우리에게 와 준 귀한 생명, 하느님의 선물, 내 아가가 참으로 고맙다. 生은 이렇게 이어지니 신비롭고 경외롭다.
오늘은 유모차로도 10분거리지만 찜통 더위에 행여라도 아기가 힘들까봐서 차를 몰고 BAC를 찾았다.
아기는 낯선 모습을 무서워하는 듯 주저하며 뒷걸음친다. "요것 참, 어떻게 무서운 것도 알고?" 컸다는 게다. 하하.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있으니 잘 이겨나가며 앞으로 다가선다. 그러나 도깨비의 손은 잡지 않는다. 할머니가 시범을 보이려하자 할머니의 손도 잡으며 말린다. 하하하, 효손 낳구나!
30분 정도 관람을 마치고 1, 2층 홀을 걷다가, '시민되기 문화체험' 마지막으로 카페에 들러 가져간 아가 간식을 먹고 음악도 만지며 감상을 한다. 스피커를 손으로 만지며 쿵!쿵! 저음의 시피커 울림통을 감각으로 느껴본다. 그 놀이가 신기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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