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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AC, 광복절 기념 특별연주회

by 문촌수기 2023. 8. 3.

연주 프로그램을 보다 은근히 아쉬움과 의문이 일어난다. '안익태의 '코리아 환상곡'이 프로그램에 들어갔더라면 더 좋아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의 광복절인데 말이다.
'일제 식민시절의 친일행적 논란 때문일까, 아니겠지?'라며, 코리아 환상곡-정식 명칭, 합창단 · 관현악과 관악기를 위한 대 환상곡-도 다시 들어본다.

공연 시작전, 열정적인 김윤성 지휘자는 오늘 들려 줄 연주곡들의 의미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난중일기'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7년 동안 전장에서 기록한 일기와 같이,  오늘 들려 줄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의 출생국가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외적의 침략을 많이 받고 식민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가 있는 나라들이다. 작곡가들은 의도했던 아니던간에 동포들에게 항전의지, 독립투쟁, 민족의식을 고양시키는 국민악파곡들로 주를 이룬다.
덕분에 19세기 유럽의 역사도 살짝  공부한 시간이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광복절 기념 특별연주회.
2023.8.18, BAC 콘서트홀


커튼콜 앙콜 ㆍ 드보르작 신세계교향곡 2악장, 부천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미를담아 민족적 색채가 짙은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작곡가인 베르디로 시작하여 노르웨이, 체코, 핀란드, 헝가리 등 저마다 고유한 민족의 모습과 정서로 그들의 조국을 그린다.

<PROGRAM>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서곡
G. Verdi, Opera<Nabucco> Overture
오페라 <나부코>는 베르디 당시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기에 우리의 광복절 특별연주회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Va, pensiero, sull'ali dorate.
(가거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Va,ti posa sui clivi, sui colli.
(내 조국 산비탈과 언덕에 내려앉아라.)
Ove olezzano tepide e molli.
(부드럽고 따뜻한 산들바람)
L'aure dolci del suolo natal!
(감미로운 흙냄새)

오페라 <나부코>는 몰라도 3막에 담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누구나 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예들의 합창' 선율은 '나부코의 서곡'에서도 먼저 등장한다. 그만치 베르디가 가장 애정을 쏟은 합창곡이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인공은 '나비부인'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길 잃은 여인>의 주인공은 춘희, 비올레타이다.
<나부코>의 주인공인 '나부코'는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공격한
바빌로니아의 왕이다.
그러나 침략자로서의 나부코가 아니라, 히브리인들을 해방시킨 주인공으로 나부코왕을 그렸다.

ㅡ 오페라 대강 줄거리
병사들과 함께 성전에 도착한 나부코는 이스라엘의 신을 모욕하고 성전을 불태우라고 명령한다.(1막)
유대인 정벌에 나섰던 나부코는 자신은 곧 신이니 자신을 숭배하라고 명한다. 그러자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나부코가 정신을 잃는다. 이 틈을 타 나부코의 입양딸, 아비가일레가 떨어진 왕관을 머리에 쓴다. (2막)
유대인들이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합창곡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를 노래한다. 한편 예루살렘 대제사장 자카리아는 바빌론의 멸망과 자신들의 해방을 예언한다.(3막)
악몽에서 깨어난 나부코는 친딸 페네나가 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이성을 찾는다. 유대신에게 용서를 빌고, 다시 왕좌로 돌아와 페네나와 유대인들을 구하고 바빌론신의 신상을 파괴하라 명한다. 나부코는 위대한 유대신을 찬양하고 독약을 마신 아비가일레는 페네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숨을 거둔다.(4막)

ㅡ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의 전당
https://youtu.be/3-71-3mgNSs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번 몰다우
B.Smetana, Symphonic Poem<Má Vlast> No.2 Vltava
1824년 ~ 1884년
스메타나는 드보르작과 함께 체코를 빛낸 작곡가이다. 지휘자의 설명에 의하면, 체코 사람들은 스메타나를 더 존경한단다. 그 까닭은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지배를 받던 보헤미아 왕국 시기에  조국에서 몸소 국민의용군에 가담하고 작곡으로 민족운동과 독립투쟁에 기여하였기 때문이란다.

참고 <합스부르크제국과 오스트리아ㅡ헝가리제국>

그의 유명한 교향시, '몰다우'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굽이 흐르는 강의 이름이다. 체코인들의 젖줄인, 몰다우(독일어, Moldau)를 체코인들은 '블타바, Vltava'라 부른다.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며 작곡한 '블타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기에 감상에 큰 기대를 가졌다.
어느 작은 샘에서 시작된 하나의 물줄기가 둘로 갈라지고 셋으로 넷으로 갈라져 흐르면서, 민족의 삶과 문화를 그리며 표현하다가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당당하게 흘러가는 과정을 연주하고 있다.

https://youtu.be/jdyVRrG7QPY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중 1악장 (피아노 김다혜)
E.Grieg, Piano Concerto a minor op.16
I. Allegro molto moderato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
(1843년~ 1907년 )는 노르웨이의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다.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 중 한 명이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와 보헤미아의 스메타나처럼, 노르웨이 민속음악을 활용한 작품들을 작곡하여 국민악파로도 여겨진다.
그의 유명한 '솔베이지의 노래'는 노르웨이의 문호, 헨리크 입센의 연극 <페르퀸트>를 위하여 만든 부수음악을 골라 재구성한 <페르퀸트 모음곡> 중의 노래이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노르웨이의 정서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참고 <노르웨이-스웨덴 관계>
그리그 생애 당시의 노르웨이는 1814년부터 1905년까지 스웨덴의 지배를 받던 시기였다.
1905년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분리되어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양국은 전면적인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양국은 중립을 선언하여 전쟁의 참화를 피해갔지만,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여 노르웨이 침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자, 스웨덴은 나치 독일의 협박에 의해 노르웨이로 가는 길목을 나치 독일에게 제공하였고 나치 독일에 의해 노르웨이가 점령되었다. 나치 독일이 패망한 이후 노르웨이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에 가입하였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가입하였지만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았고, 스웨덴은 유럽연합에 가입하였지만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았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가입 진행중). 양국은 협력적이고 가까운 관계에 있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갈등도 있는 편이다.

https://youtu.be/JnK6yux-yc4

선우예권, 전악장 연주

<Intermission>

바르톡, 루마니아 무곡
B. Bartók, Romanian Folk Dances BB.76
I. Jocul cu bâta (Stick Dance)
II. Brâul (Waistband Dance)
III.Pe loc(Stamping Dance)
IV.Buciumeana(Hornpipe Dance)
V.Poarga româneasca (Romanian Polka)
VI.Maruntel (Quick Dance)

말년에 미국에서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미국식으로 '벨라 바르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의 고국인 헝가리식으로 이름을 칭하면 버르토크 벨러(Bartók Béla)이며 풀네임은 버르토크 벨러 빅토르 야노시(Bartók Béla Viktor János)이다.

바르톡과 코다이(앉아있는 두 사람)

바르톡은 낭만주의 작곡가였는데 코다이를 만나면서 헝가리와 주변국의 민속음악을 채집하여 편곡하고 발표하였다. 지금은 루마니아 영토지만 바르톡 살았던 시기의 그곳은 헝가리의 지방이었다.
https://youtu.be/Z50Ooqv1GFg


코다이, 갈란타 무곡

Z. Kodály, Dances of Galánta
I.Lento
II.Allegretto moderato
III.Allegro con moto,grazioso
IV.Allegro
V.Allegro vivace

'갈란타 무곡'(Dances of Galánta)은 헝가리의 민속음악 연구가로 알려진 작곡가 '코다이 졸탄'(Zoltan Kodaly)에 의해 1933년에 발표된 관현악곡이다.
곡명에 쓰인 갈란타는 슬로바키아 남서부 트르나바 주에 위치한 도시의 지명을 가리킨다. 이 곳은 1421년부터 6세기에 걸쳐 헝가리 왕국의 에스터하지 가문이 다스리던 지역으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연결하는 도시로 발전했다.
코다이는 유년기의 약 7년을 갈란타에서 지냈다고 전해진다. 당시 갈란타에는 유명한 집시 악단이 있었고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코다이가 생애 처음 접한 오케스트라의 울림이었다고 한다.

- https://vlfehfdl.tistory.com/m/848 에서 발췌.

Dances of Galánta - Zoltan Kodaly 갈란타 무곡 - 코다이 졸탄

곡명 Dances of Galánta 작곡 Zoltan Kodaly 편작 Jos van der Braak 연주 Symphonic Wind Orchestra Banda lalin 지휘 Bram Snieker '갈란타 무곡'(Dances of Galánta)은 헝가리의 민속음악 연구가로 알려진 작곡가 '코다이 졸탄'(

vlfehfdl.tistory.com

https://youtu.be/TfoTecfgUu8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J.Sibelius, Finlandia op.26
핀란드는 오랫동안 강대국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서 속령이 되었던 유럽의 시베리아 땅이다.
13세기부터 핀란드는 북방 십자군과 스웨덴의 식민지로 병합되었다. 스웨덴과 러시아의 전쟁이후, 1809년에 핀란드는 핀란드 대공국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제국의 영토였다. 100여년이 흐르고, 1917년 러시아 의 볼셰비키 혁명 이후에 핀란드는 독립선언을 발표하고 독립을 선포했다.
핀란드 시인이자 작가인 아르비드손(Adolf Ivar Arwidsson)은 러시아제국령일 때에 유명한 말을 남긴다.
“우리는 더 이상 스웨덴인이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인이 될 수 없다. 우리는 핀란드인이고 싶다”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너무나 잘 알려진 '핀란디아'의 그 이면에는 이런 역사도 있다.
핀란디아는 1899년 러시아 제국의 언론 검열에 비밀스럽게 저항하는 언론사의 기념 행사에서 작곡된 일곱 작품 중 마지막으로 쓰였다. 이 일곱 개의 작품 하나하나는 핀란드 역사의 몇몇 에피소드를 극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일반적인 연주 시간은 대략 7분 30초에서 9분 가량이다.
'핀란디아'는 그 당시 러시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콘서트마다 작품명을 우스꽝스럽게 바꿔가며 연주되었다. 이 작품은 여러 가명으로 불리며 연주되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했던 이름은 바로 '핀란드의 봄에 들어오는 즐거운 기분(Happy Feelings at the awakening of Finnish Spring)'이었다.
이 작품은 당시 핀란드인의 국민적인 투쟁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한 고무적이고 사나운 음률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작품의 끝으로 갈수록 오케스트라에는 고요함이 짙어오고, 이때 잔잔한 <핀란디아 찬가(Finlandia Hymn)>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종종 전통 민속 음악 멜로디로 오인용되기도 하는 송가 부분은 사실은 시벨리우스의 창작물이다.
1941년 시인 베이코 안테로 코스켄니에미가 가사를 쓴 이 송가는 핀란드의 가장 중요한 국가(國歌)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가사만 바뀐 채 찬송가 '내 영혼아 잠잠하여라(Be Still, My Soul)'로 불리며 지구상에 잠시 존재했던 아프리카 국가인 비아프라 공화국의 공식 국가(國歌)인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Land of the Rising Sun)'으로 불리기도 했다.


<핀란디아 찬가
(Finlandia Hymn)>

핀란드여 일어나라!
빛과 함께 어둠과 비애는 사라지고
희망과 광명의 아침이 밝았다.
그대들의 억압과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
오! 자랑스러운 조국 핀란드여 !
압제자의 지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으니
곧 찬란한 아침이 오리라,
나의 조국이여!…


~이하, 성음, 음악의 유산에서 발췌
곡은 안단테 소스테누토의 서주로 시작된다. 우선 금관 악기가 연주하는 묵직한 <고난의 모티프>로 개시된다. 이 비극적인 모티프를 받아서 목관과 현이 민중의 비탄을 상징하는 듯한 선율을 연주하는데, 그 후반은 점차 격심하게 고조되고, 마침내 결연한 곡조로 바뀌어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서주의 후반으로 들어간다. <투쟁에의 호소> 모티프가 팀파니와 나팔류로 날카롭게 울리어, 맨 처음에 나왔던 <고난의 모티프>가 계속되는데, 현악기 속에 약동적인 음형이 솟아나, 마침내 <투쟁에의 호소> 제2의 모티프가 저음에는 힘차게 연주되면, 이것을계기로 곡은 폭발적으로 고조된 힘찬 주부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2개의 <투쟁에의 호소>의 모티프가 짜여져 곡의 느낌을 높이는데, 또 하나의 짧은 새로운 모티프가 삽입되어, 압정에 대한 투쟁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이 격심한 투쟁이 클라이맥스를 구축하는데, 주부인 여기까지는 그대로 다시 한 번 되풀이 된다. 그후 찬가 풍의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된다. 이 주제는 민요풍의 곡이긴 하지만 민요에서 차용한 것은 아니다.
이 평화로운 찬가가 2회 연주된후, 다시 <투쟁의 모티프><축전의 모티프>가 나타나서 곡을 단숨에 고조시키며, 클라이맥스에서 "핀란디아 찬가"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종지로 이끌어 간다.

https://youtu.be/FA6M5Kt5bVc

참고> 내 영혼아 잠잠하여라.
https://youtu.be/8o1PGr4XqXE

https://youtu.be/HmdbsOxIIzE


더 읽기ㆍ 듣기> 안익태의
합창단 · 관현악과 관악기를 위한 대 환상곡.
https://youtu.be/yaPaIzZMML8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1494

한국환상곡(韓國幻想曲)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애국가와 안익태
http://m.monthly.chosun.com/client/amp/viw.asp?ctcd=&nNewsNumb=201901100051

안익태에 관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환상곡’의 진실들

안익태에 관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환상곡’의 진실들

m.month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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