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회 정기연주회
파이프-오르간 Pipe-Organ
2023.9.1 목, 19:30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대가 큰 연주회다.
이번 공연은 다소 이색적인 조합의 관악 식구들과 오르간이 그 주인공으로 '관(pipe)들의 잔치'라 할 수 있다.
작곡가 이신우의 <내면의 빛으로의 전주곡>을 필두로 하여 모차르트 <목관악기를 위한 협주적 교향곡>에서는 떠오르는 한국 관악의 위력을 보여 준다.
이어서 연주되는 숨은 보석과 같은 작곡가 카셀라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를 감싸 안는 듯한 화려하고 풍부한 음향이 특징인 곡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이 탄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Program
이신우 | 내면의 빛으로의 전주곡(위촉곡)
Shinuh Lee,Prelude to the Inner Light
'내면의 빛으로의 전주곡'은 한 인간이 생애 동안 도달할 수 있는 인격과 정신성에 관한 곡이다. 감정, 심리, 마음, 영혼 등 인간의 내면세계는 오랜 시간 내 작품 속 주된 관심사였다. 내면세계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외면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고, 외면과 내면이 일치된 통합된 인격에 대한 갈망도 커져갔다. 만나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온유한미소를 가진 사람,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자신만의 빛으로 밝은 등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 착취와 폭력, 자기애와 거짓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진심으로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악기와 악기,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뒤섞임과 어우러짐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이 음악적 여정은 슬픔과 아름다움, 빛 그리고 거룩에 관한 것이다.이 작품에서는 최대한 선율선을 지우려 노력했다. 그러므로 감상자들에게들리는 것은 소리 덩어리로 매우 추상적이다. 청취의 수동성을 넘어 고요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품은 소리의 바다 속에 청중들의 몸과 마음이 깊이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썼다.
작품 말미에 대부분의 청중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곡이 인용되어 있다. 이것은 거룩에 대한 작곡법적 장치이자 상징이며 어둠 속 평화와 빛을 바라는 한작곡가의 열망이다.
글 | 이신우 전주곡(위촉곡)
https://youtube.com/@PathwayChannel
모차르트,
목관악기를 위한 협주적 교향곡
W.A.Mozart,
Sinfonia concertante for Wind Quartet and Orchestra E-flat Major
K.297b Anh.9
I. Allegro
Il. Adagio
IIl. Andantino con variazioni
모차르트 | 목관악기를 위한 협주적 교향곡
W.A. Mozart,Sinfonia concertante for Wind Quartet andOrchestra E·flat Major K.297b Anh.9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네 개의 관악기를 위한 협주적 교향곡은 재미있는 비화가 있는 작품이다. 오늘날 연주되는 이 작품에는 네 개의 관악기로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지만, 모차르트가 최초에 작곡했던 것은 플루트, 오보에, 호른, 바순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연주할 네 명의 솔리스트를 지목하여 편지를보내고 초연할 준비까지 마쳤으나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 마지막 순간에 콘서트 프로그램에서 대체되면서 이 작품은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은 채로 원본 작품은 사라졌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개의 관악기는 제각각의 비르투오적 요소와 풍부한표현을 보여 준다. 네 명의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간의 정교한 상호작용은우아한 선율과 세련된 화음을 만들어내며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그 어떤 조합으로도 흥미진진하고도 조화로운 질감을 선사한다.
I.Allegro
1악장은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으로 관악 4중주가 오케스트라와 장난스럽고 활기찬 교류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솔리스트들의 기교를 뽐내는우아한 선율과 서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 쌓이는 화음은 우아한 공작새를보는듯하다.
II.Adagio
두 번째 악장은 서정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한 아다지오로, 4중주의 시적인테마로 시작하고 오케스트라는 부드럽게 받아치며 진행된다. 깊이 있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악장에서는 모차르트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III. Andantino con variazioni
세 번째 악장은 우아한 안단티노 주제에 대한 일련의 변주곡이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악의 질감을 배경 삼아 각 관악기가 번갈아 가며테마를 선보이는데, 이 악장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모차르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악장이다.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https://youtu.be/ZlGEKYYxLm4. 32분 12초
Intermission
카셀라, 교향곡 제2번
A Casella(1883 ~ 1947)
Symphony No.2 cminor op.12
I. Lento grave,solenne-Allegro energico
II. Allegro molto vivace
Ill. Adagio,quasi Andante
IV. Finalle.Tempo di marcia ben risoluto,con fuoco-
Epilogo. Adagio mistico.
19세기 이탈리아에서는 교향곡이 아닌 오페라가 중요한 장르였지만, 이탈리아 작곡가인 알프레도 카셀라는 이러한 관습을 뛰어넘고 교향곡 작곡가로서 독특한 역할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독일 낭만주의부터 러시아 민족주의, 유럽 모더니즘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주며 말러와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카셀라는 말러를 존경했는데 둘은 작품 출판을 위해 협력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말러의 영향은 카셀라의 관현악곡에 뚜렷하게 나타나며, 그의 제2번 교향곡도 말러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카셀라의 제2번 교향곡은 영웅주의와 서사적 깊이, 말러를 연상시키는 종소리 등에서 그의 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장윤성 지휘자는 카셀라 교향곡2번 연주에 앞서 특별히 마이크를 잡고 청중들에게 설명한다. 그대로 옮길 수 없지만 기억나는 단어를 조합해서 나열해본다. 물론 이것도 내 기억의 조작일 수도 있다.
'- 부천필하모닉 지휘자로 취임 연주를 했던 곡이다.
- 베토벤의 9번 합창곡의 구조를 닮았다. 혼돈, 투쟁, 위안, 희망, 환희의 순으로 전개된다.? ?
-카셀라는 말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교향곡에 종소리가 많이 울린다.
-카셀라는 태어나보니, 자기가 카셀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테(1265 ~ 1321)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과정을 서술한 <신곡>에서 단테에게 희망을 충고를 전하는 단테의 친구가 카셀라이다.
- 단테의 친구, 카셀라가 600 여년이 지나 작곡가로 태어나서, 그때 단테에게 전했던 메세지를 교향곡2번 에필로그(5악장)에서 들려주고자 한다. 이렇게.
어두운 어제를 뒤로 하고,
밝은 내일로 항해하기 위해,
나는 오늘 돛을 활짝 펼친다.
종소리를 내는 타악기,
에필로그 연주 마지막 2-3분을 남긴 종지부에서 종의 긴 파이프가 빠져서 앞으로 넘어가는 찰라에 옆에 있던 남성 연주자가 순간 낚아채어 뒤로 옮겨 두었다.
큰일 날 뻔 했다.
I.Lento grave, solenne-Allegro energico
엄숙하고 무게감이 있는 오프닝은 이내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알레그로 섹션의 테마로 전환된다. 이 악장에서는 대조적인 테마를 번갈아 가며 엄숙함과 활기찬 요소 사이의 극적인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II.Allegro molto vivace
두 번째 악장은 흥분으로 가득하다. 현악기와 관악기는 계속해서 쫓고 쫓기는듯한 느낌을 자아내다가 중반부에 이르면 다소 밝고 경쾌한 테마로 분위기가 바뀌는데, 마치 남부 이탈리아의 선명한 색감이 떠오른다. 곡은 이내다시 처음의 테마로 돌아오고 다시 열기를 더한다.
IlI. Adagio, quasi Andante
3악장 아다지오는 서정적이고 표현적인 멜로디로 성찰과 감정을 깊이 불러일으킨다. 바이올린과 잉글리쉬 호른의 부드럽고 흐르는 듯한 느낌의 솔로는 고요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IV.Finalle. Tempo di marcia ben risoluto, con fuoco·Epilogo.Adagio mistico.
마지막 악장인 피날레와 에필로그에서는 그의 지치지 않는 끈질긴 추진력이 돋보인다. 긴박감과 강렬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주제적 변화와 전개는이 작품을 강력한 결말로 이끈다.
( +에필로그를 5악장으로 따로..)
Mvt 5. Epilogo. Adagio mistico. Con tutta l'intensità di espressionepossibile
에필로그는 아다지오 악장이 변형된 모습으로 돌아오며, 단테의 신곡 연옥편에서 모티프를 얻어 역경을 극복하고 구원을 향해 나가는 이야기를 전달하여, 진지한 음악인의 다짐을 들려주는듯하다.
단테는 연옥에서 만난 친구 카셀라에게 노래를 부탁하여 먼 바다를 향해 출발하는 내용의 노래를 듣거니와, 이타카로 돌아가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떠난 오디세우스처럼, 천국을 향한 자신의 여정의 의미를 부여한다.
“보다 좋은 물 위를 항해할 수 있게 / 참혹한 바다를 뒤에 두고 / 내 재능의 쪽배는 돛을 활짝 펼친다."라는 단테를 위로하는 친구 카셀라의 노래가 현실의 작곡가 카셀라에게 영감을 준 것이다.
2021년 부천필하모닉
카셀라, 교향곡 2번, 51분 49초
https://youtu.be/sDSjrkjPL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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