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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PO 브람스와 생상스

by 문촌수기 2023. 11. 11.

통일바라기들의 인문학 산책을 돕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다리던 BAC로 갔다. 브람스와 생상스의 관현악곡을 들었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무척 기대되었다. 일부러 오늘은 오케스트라 뒷자리를 마련했다. 오르간 연주 모습과 지휘자의 표정을 느끼고 싶어서.
늘 그렇게 여기지만, 1만원의 행복이 이렇게 크다는 것에 감사하다.

BAC, 파이프오르간
커튼콜

카타로그

지휘 요나스 알버
Jonas Alber,Conductor
바이올린 이경선
Kyung Sun Lee, Violin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
오르간 김지성
Jisung Kim, Organ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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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해설 Program Note>
월튼, 대관식 행진곡
W.Walton, Crown Imperial
:A Coronation March

이 작품은 영국 작곡가 윌리엄 월튼 경이 작곡한 곡으로 1937년 5월 1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국 국왕 조지 6세의대관식을 위해 작곡되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고 알려진 이 행진곡은 품위 있고 중요한 행사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다양한 국가 행사에서 인기 있는 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곡은 전통적인 행진곡 스타일로 구성되어 활발하고리드미컬한 주제의 C장조로 시작한다. 금관악기의 팡파르와 엘로디 그리고 역동적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웅장함과 화려함을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관식 행진곡은 매년 런던에서 열리는 'Last Night of Proms' 공연을 비롯하여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2011년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2023년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등 영국 국가 행사에서 연주되곤 한다.

브람스, 이중 협주곡
J. Brahms,
Double Concerto a minor op.102
(바이올린 이경선, 첼로 양성원)
I. Allegro
II. Andante
III. Vivace non troppo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으로 브람스가 교향곡 제4번 이후 작곡한 관현악 작품이다. 브람스는 네 번째 교향곡을 완성하자마자 다섯 번째 교향곡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결국 교향곡이 아닌 협주곡을 완성하게 되었으며 이 작품은 그렇게 그가 완성한 마지막 관현악 작품이 되었다.
피아노 연주에 능했던 브람스는 그가 피아노만큼 잘 다루지 못하는 다른 악기를 위한 독주 악기 부를 작곡할 때는 당대 명연주자들에게 자문하였는데, 이 곡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곡을 작곡하면서 브람스는 바이올린 주자인 요제프 요하임과 첼로 주자인 로베르트 하우스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과정은 한때 절친한 사이였으나 걷잡을 수 없이 멀어져 버렸던 요하임과의 관계 회복을 하는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단순한 작곡자와 연주자의 관계 그 이상이였던 그 두 사람 사이가 악화하였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던 클라라 슈만은 이러한 이유로 이 작품을 '화해의 협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본 작품은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은 화음의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며 진행된다. 첼로가 독주 선율을 연주하며 곡을 시작하면 어느새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음색이 이를 받아 곡이 진행되는데 특히 화려하면서도 느린 악장을 지나 경쾌한 댄스곡 풍으로 바뀌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첼로와 바이올린 솔리스트의 긴밀한 호흡이 연주의 성패를 좌우하며 협연자는 오케스트라와의 조화에도 상당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I.Allegro
주된 주제를 제시하는 오케스트라의 4마디가 끝나자마자 연주되는 첼로의 카덴차가 인상적이다. 이후 바이올린은 피아니스트의 오른손, 첼로는 피아니스트의 왼손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서로의 화음으로 주고 받으며 곡이 진행된다. 브람스의 작품에서 나타니는 'F-A-E' 동기는 곳곳에 숨어있다.

II.Andante
평온한 느낌의 호른 연주로 시작되며 전원적 풍경이 펼쳐진다. 독주 바이올린과 첼로가 쓸쓸함을 담은 주제를 연주하고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우아한 선율이 뒤따른다.
III.Vivace non troppo
젊은 시절 브람스가 열광하던 헝가리 집시 음악의 취향이 반영된 악장으로, 승리감으로 고양되는 당당한 종결부가 인상적이다.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
C. Saint-Saëns, Symphony No.3 c minor op.78 “Organ”
(오르간 김지성)
I.  Adagio-Allegro moderato-Poco adagio
II. Allegro moderato-Presto-Maestoso-Allegro

부천필의 "파이프 오르간"
https://youtu.be/G0wP6JanLwE?si=TXqnAPtpT3rePTQB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한 생상스는 성공한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 그리고 작곡가였다. 그가 작곡가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다소 늦은 시기인 40대 이후였다. 오페라, 소나타, 실내악곡, 교향곡,협주곡, 교향시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작곡했으며,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첼로 협주곡 제1번, 피아노 협주곡 제4번,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생상스는 모두 다섯 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일명 '오르간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제3번은 그중 마지막 작품으로, 1886년 5월19일 런던에서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 의해 생상스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이 곡에서 생상스는 독일 낭만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프랑스 고유의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했다.
교향곡 제3번은 규모가 매우 방대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이 다시 두 개의 악장으로 세분되는 다소 독특한 악장 구성을 취한다. 오케스트라에 오르간을 추가하여 특별한 음향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오르간은 1857년파리 마들랜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선임되어 20여년 동안 그곳에서 오르간 주자로 활동한 생상스가 가장 잘 다루었던 악기이기도 하다.
교향곡 제3번은 한편으로는 독일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프랑스적이다. 어두운 c단조로 출발하여 장엄한 C장조로 마무리하는 것은 고통을 극복하고 승리에 이르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과 닮아 있다. 곡의 도입부에 제시된 주제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전곡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변형기법과 순환형식은 리스트와 바그너의 영향이다. 한편 이 교향곡은 프랑스적이다. 고전적인 절제와 균형의 원리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독일의 선진화된 음악 유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독일 낭만주의와는 적당히 거리를 둔 채 프랑스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작곡가 생상스.
“나는 이 곡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이 곡에서 얻은 성취는 두 번 다시 경험할 수 없을것이다.”
교향곡 제3번을 두고 작곡가 자신이 한 말이다. 이 곡은 1886년 7월 31일에 세상을 떠난 리스트에게 헌정되었다.

I. Adagio-Allegro moderato - Poco adagio
1악장은 c단조의 느린 서주부로 시작한 후,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빠르고 활기찬 주부로 이어진다. 바이올린이 주제 선율을 여리게 제시하고, 이 선율은 이후 다양한 형태로 가공·발전된다. D b 장조의 포코 아다지오. 현악기들이 유려한 칸타빌레 선율을 연주하는가운데 오르간이 화음을 연주하면서 명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II. Allegro moderato - Presto -Maestoso-Allegro
2악장은 C단조의 어둡고 격렬한 스케르초로 시작된다. 트리오 에서는 목관의 앙상블과 피아노의 아르페지오가 C장조로 전개되면서 이전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환기한다. 다시 처음 주제로 돌아가고,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진다. 곡은 오르간의 C장조 화음연주와 함께 마에스토소의 후반부로 이어진다. 바이올린이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위에 앞서 등장한 1악장의 주제를 변형하여 제시한다. 오르간이 주도하는 화려한 클라이맥스로 이어 지고, 오르간과 전체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장대한 승리의 울림과 함께 곡은 마무리된다.

* 발췌 | 이혜진.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 프로그램 해설 중

다시ㆍ다르게 감상하기

윌튼, 대관식 행진곡
W.Walton, Crown Imperial
: A Coronation March

브람스, 이중 협주곡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J.Brahms,
Double Concerto a minor op.102
I. Allegro
II. Andante
III. Vivace non troppo
https://youtu.be/cwj1YyyP_OA?si=D8yLu0vJkgCiFZyu


베를릴 필 수석연주자 더블콘체르트. 36분 11초
https://youtu.be/ONVQ_Lcc85Q?si=Em5JcJRtlx7PTsMt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
C.Saint-Saëns,Symphony No.3 c minor op.78 “Organ"
I.  Adagio-Allegro moderato-Poco adagio
II. Allegro moderato-Presto-Maestoso-Allegro

https://youtu.be/xSCMh78rB7o?si=PNXvoDJTceuBISNB

피날레, 빵파르
https://youtu.be/eW-7S9fjyfU?si=uljpnRaigrvDN7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