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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PO,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해설음악회

by 문촌수기 2023. 11. 18.

어린이집에서 손녀아기 기침이 심하다며 전화가 왔다. 병원에 데려갔다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연주회 가기를 포기하려 했다. 다행히 딸네집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에 맞춰 들어왔다. 오늘도 오길 참 잘했다. 역시 부천필이다.
오늘 이 연주를 듣지 못했다면 무척 아쉬울 뻔 했다. 유정우 음악평론가와 함께하는 올해의 마지막 해설음악회이다.
내 생애에 처음 들어보는 곡을 이렇게 아름답게 들을 수 있다니! 게다가 최애의 카르멘을 타악기로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들어 내다니! 그것은 하늘이 만드는 번개소리였고, 천둥소리였고 바람의 소리였고 은총의 소리였다.

현악기와 타악기로만 편성된 BPO의 '카르멘모음곡'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설음악회V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2023년 11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지휘> 김홍식
해설> 유정우
협연> BPO 타악기 앙상블
연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Program과 해설
1) 비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제2번 중 파랑돌
G.Bizet,L'Arlésienne Suite No.2:Farandole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2모음곡은 비제가 죽고 난 후에 그의 친구가 네 곡을 골라서 만든 것이다.
그중 파랑돌은 제2모음곡 중 네 번째 곡인데 '세 임금의 행진' 테마로 시작하여 활기찬 프로방스 지방의 춤곡 선율로 이어지며 클라이액스를 향해 간다.
https://youtu.be/l7Imi69GJTc?si=-7-vPO4V4tdWwKii


2) 바그너, 지그프리트 목가
R.Wagner,Siegfried-ldyll WWV.103

(쇼펜하우어를 신봉하며 니체에게 영향을 끼쳤고, 히틀러가 신봉할 만큼 반유태주의자로 오명을 남긴 독일의 극음악가.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바그너가 아내를 위하여,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이렇게 아름답고 로맨틱한 이 곡을 작곡했다. 올 크리스마스는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다. 자주 들으면서 기다릴거니깐.)

지그프리트 목가는 바그너가 그의 두번째 아내였던 코지마에게 선물한 곡이다. 56세의 나이에 장남을 얻은 바그너는 크게 기뻐하며 1870년 이 곡을 작곡하였고, 크리스마스 아침에 자택으로 연주자들을 불러 연주한 후, 잠에서 깬 아내에게 곡을 선물했다는 로맨틱한 일화가 유명하다. 크리스마스는 마침 코지마의 생일이었다.
이 음악의 주인공인 지크프리트는 후에 음악 지휘자 겸 작곡가가 된다. 이 작품은 대단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수 기악곡의 걸작이다. 조용하고 우아한 현악의 하모니로 시작해서, 먼 산에서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목동의 피리소리같은 호른, 클라리넷, 오보에 등 관악기의 조화가 아름답다.
1870년에 작곡된 것 중 동일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 <니벨통겐의 반지>의 '지그프리트'를 비롯하여 그가 작곡한 다른 음악과는 다르게 매우 평온하고 목가적인것이 특징인 작품으로 색다른 바그너를 경험할 수 있는곡이다.
https://youtu.be/rG_Te3bc7eE?si=V_1Sn60lCioSBdKm

쉐드린, 카르멘 모음곡
R.Shchedrin, Carmen Suite

1.Introduction
2.Dance
3. First Intermezzo
4.Changing of the Guard
5.Carmen's Entrance and Habanera
6.Scene
7.Second lntermezzo
(8.Bolero)-연주 제외
9.Torero
10. Torero and Carmen [Danse benémienne from La jolie fille de Perth]
11.Adagio
12.Fortune-Telling
13.Finale

(내 최애의 오페라, 카르멘. 오페라 카르멘과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은 자주 들었지만, 현악기와 다양한 타악기로만 연주되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발레리나인 아내가 남편에게 의뢰하여 14개의 발레곡으로 편성된 곡이라 더욱  특별하다. 오늘 보면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카르멘 발레도 보고 싶다.)

1967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발췌하여 현악기와 타악기를 위해 편곡된 모음곡이다. 쉐드린은 비제의 멜로디에 타악기를 전면에 등장시켜 새로운 색채를 입히고 재치 있는 리듬을 가미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대해  "창의적인 정신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페라에 무례하다는 이유로 소비에트에 의해 금지되었으나 이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되었으며, 후대에 “비제의 오페라를 상징적이면서도 매우 재미있게 재구성한 작품"이라 재평가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부천필 타악기 파트 단원들의 앙상블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유정우님의 해설에 의하면
작곡가의 아내는 구소련의 거물,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이다. 그녀가 카르멘을 발레로 표현하고 싶어서 먼저 쇼스타코비치에게 의뢰했다. 그러나 감히 비제의 걸작을 해칠까 두렵다며 거절당했다. 다음에 찾아간 하차투리안도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당신 집에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분이 있지 않소?' 그래서 남편에게 카르멘 발레곡을 맡겼다. 드디어 14개의 모음곡이 탄생했다. 타악기가 풍성한 곡에 맞춰 마야가 발레를 선보였더니, 소련 공산당 간부들은 외설적이라며 이후의 공연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이 일이 서방에 알려지면서 이 곡은 서방진영에 더위 유명해졌다고 한다.


카르멘 모음곡 연주

https://youtu.be/QysD8zCfGTs?si=QGfjKicFR5n0sh-E


카르멘 모음곡 중, 볼레로
https://youtu.be/D8vlxeoyZFw?si=6gT0cHkDPmn92tma


발레 > 카르멘 모음곡에 맞춰.
https://youtu.be/w-EDhT0fZJM?si=Rke2dRkQOLbD5xnh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장영주, 바이올린
베를린 필하모닉
https://youtu.be/JeprS_xlMvc?si=68sK2rv1tqwvjCqa

커튼콜 장면


+가장 오래된 악기, 자연에서 온 소리
타악기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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