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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산책 그림이야기

성북동 한중 평화의 소녀상

by 문촌수기 2023. 11. 15.

성북동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은 특별하다. 한국의 소녀 곁에 중국의 소녀가 앉아 있다. 일명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다.
예전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뒤에 있었지만 지금은 2번 출구 앞의 성북동 분수광장, 어린이 분수놀이터 뒤로 옮겼다. 이곳으로 옮기길 잘했네 싶다.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들의 밝은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위로가 된다.
소녀상을 찾아 보기위해 약속시간보다 3, 40분 먼저 여기에 왔다. 조형물 위로 쌓인 먼지와 낙엽을 물티슈로 닦아 주었다. 그때 등 뒤에서 연신 "찰깍 찰깍"하는 카메라 셔트 소리가 들렸다. 허리를 펴서 보니 배낭을 짊어진 아가씨가 소녀상의 모습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성북동 분수광장(한성대입구역 2번출구)
소녀상 옆으로 한성대입구역 2번출구와 6번출구를 잇는 횡단보도가 있다.
소녀의 발뒤꿈치는 땅에 닿지 못했다.

중국의 소녀상 뒤로는 그녀가 걸어 온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 까닭을 이렇게 말하듯 돌에 새겨져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친구를 찾아와 옆에 앉았습니다.
있던 자리에선 말을 못하고 숨죽여 왔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소곳하면서도 진지하고
잔잔하면서도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친구와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잊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제 함께하려 합니다.

위안부 소녀상을 볼 적마다 어둡고 미안한 나의 감정을 여행객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었다.

"여기 보셔요. 소녀의 이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았어요. 왜일까요? 고향에 돌아와서도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멸시가 두렵기 때문이죠."


나의 손길을 따라 카메라가 따라 왔지만 돌아온 말은, 한국말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이목을 살피니 이방인 같아 보였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베트남에서 왔단다.
베트남 아가씨는 빈의자를 가리키며 '왜 이 의자는 비어 있냐?'고 물었다. 어떻게 전해야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했다.

"This chair is my chair, your chair.
I sit on chair, for console this girls."

그렇게 서툰 영어로 전하며 빈 의자에 앉아 소녀상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토닥이는 연기를 보였다. 다행히 이방인은 알아 들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베트남 여성도 돌에 새겨진 이 글을 읽었을 것이다.

한중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참혹하게 유린당한 아시아 이십만 소녀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이 말살당하는 참담한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고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만국의 시민들과 연대하여 실천할 것이다. 우선 한국과 중국의 시민들이 공동으로 평화 인권의 염원을 모아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여기 세우고 운동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韩中和平少女像
韩国、中国 “慰安妇” 纪念碑的建立旨在纪念在二战中被日军官兵进行了残酷性奴役的二十余万亚洲妇女,
藉此让世世代代不忘那段悲惨的历史及被战争所毁灭的人类尊严。

Korea, China Comfort Women Statues for Peace
This Korean-Chinese "Comfort Women" Memorial is dedicated to the more than 200,000 young women from Korean, China and South-eastern Asian countries who suffered severe sexual slavery from Japanese soldiers during WWII.
In pursuit of world peace, these crimes against humanity should never be forgotten and never be repeated.

韓中平和の少女像
日本軍 「慰安婦」として連行され悲惨な蹂躙されたアジアの 20万に及ぶ少女たちの残酷な歴史を記憶し、戦争と暴力で人間の尊厳が抹殺したその歴史を再び繰り返すてとなく、平和と人権が保障されている世界を作るために万国の市民と連帯して実践する。
まず、韓国と中国の市民が共同で平和人権の念願を集め韓平和の少女像をここに立て運動の第一歩を踏み出す。

2015. 10. 28
한중 평화의소녀상 건립과 인간존엄을 위한 성북평화운동위원회
성북구민 / Global Alliance for Preserving the History of WW II in Asia
ㅡㅡㅡ
그리고 한참을 둘러 본 후, 목례를 나누고 헤어졌다. 나도 성북천으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와 물길을 바라보다가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북동 분수광장에서 떨어지는 폭포
성북천

참고 > 소녀상의 상징과 추모

이걸 참고로 소녀상의 상징적 의미를 영어ㆍ중어ㆍ일본어 안내판을 세워 세계인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