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올 가을 최고의 추위가 왔다. 그래서인지 라디오에서 '가을의 전설'과 '닥터 지바고' OST를 이어서 들려줬다. 가을을 작별하고 하얀 겨울을 맞이하는 서막을 알렸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였지만 기상이변으로 점점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단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농담삼아, '하하동동'이라고 한다. 또한 가을이 짧아진다며 '갈'이라 부른다. 본시 가을의 준말이 '갈'이 맞는다. 나도 '가을'을 '갈'이라고 부를 때있지만, 물들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갈 때'를 생각하는 계절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을날씨도 변화무쌍할 뿐이다. 덥기도하고, 춥기도 하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할 뿐이지.
짧아지는 가을을 부정하는 것은 아마 내 고집일 것이다. 그건 가을을 오래 누리고 싶고, 가을 노래를 오래 즐기고 싶은 내 바람과 욕심일거다. 가을이면 절로 부르는 노래들이 있다.
'가을 편지, 잊혀진 계절,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낙엽따라 가버린 사람..'
그리고 또 하나
아버지 세대가 부르신,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맵니다. "
https://youtu.be/Iy0FgKBjNAE?si=jRXj3A71EY5sT9pN
이 노래 제목은 짝사랑이란다.
나도 해본 짝사랑인데, 얼마나 애절한 '짝사랑'이었길래, 이런 노랫말이 나왔을까?
타는 애간장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같이 몸이 메마르고, 으악새처럼 저리도 '으악 으악' 목이 매어 쉬도록 슬피 울었을까? 그런데 그 으악새가 새[鳥]가 아니라, 억새였다. 가을을 가장 가을답게 보여주는 바로 그 억새였다.
나의 가을노래, 하모니카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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