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별천리 - 6. 우리를 돌아보다.

09/30/2005 08:02 pm
그들의 밤은 평화로웠다. 우리 식대로라면 심심한 지경이다. 우린 밤 12시도 부족하다. 늦게까지 불 밝혀진 회사 사무실, 학교와 학원교실. 그리고 시끌벅적한 술집과 노래방들.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나선 걷기, 달리기 운동. 글쎄, 나는 조용한 곳만 찾아 다녔나? 그들에겐 밤 문화가 없다.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해 떠있을 때 열심히 일하고 야근, 야자, 보충학습, 술자리, 2차 없이 자기발전과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사회를 만들지 않겠나? 
한 낮에도 전조등 밝히고 달리는 캐나다의 차량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는 교통문화, 엄격한 법규와 자율이 공존하는 사회, 이런 것도 우리가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점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아침 조깅 길에 스쳐간 사람들 등등 이곳 저곳에서 만난 그들의 얼굴은 여유 있고 밝았으며 인사를 먼저 건넸다. 적어도 눈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동방예의지국에 온 선비가 부끄럽다.

비록 짧은 그리고 처음의 해외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이제 추억을 정리하며 내가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한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나의 추억들을 이야기로 만들어야겠다. 그동안 만났던 모든 이방인들과 동행한 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빈다. 그분들은 모두 나의 도반(道伴)이었다. <끝>


[캐나다 밴쿠버의 개스타운 거리 - 한낮인데도 모든 차량은 전조등을 밝히고 다니고 있다. 뿐만아니라, 사람이 길을 건너면 멈추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 장애우의 전동휠체어 이동이 쉽도록 언덕길을 지그재그로 닦아 놓았다.- UCLA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