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별천리(2005미주탐방)

파별천리-5. I'm Korean.

by 문촌수기 2013. 1. 17.

파별천리-5. I'm Korean.

09/30/2005 07:53 pm

'I'm from Korea.' 'I'm Korean.' 어쩌다 이렇게 외국인들에 말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그들은 묻는다. ‘North Korea?, South Korea?". 금방 웃으며 “South Korea"라고 대답했지만 마음은 어둡고 비굴해진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부치는 그림엽서에도 ’R.O. KOREA' 아님, 'South Korea' 또는 'Seoul, Korea'라며 주소를 써야 했다. 이렇게 그들은 두 개의 시각으로 나를 보는 듯하다. 분단된 조국의 후손이기에 따라붙는 꼬리표이다. 나에게 지워진 이 부담을 어서 벗어버리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금방이라도. 그냥 ‘KOREA, KOREAN’이라 해도 반갑게 맞아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샌프란시스코만 유람선과 그랜드 캐년의 경비행기 안에서 채널2번으로 안내 방송되는 한국어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다. 그만치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닌가? 그만치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하고, 또 그만치 한국인이 돈을 많이 쓰고 다니기 때문일까?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의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Fremont Street Experience(전구쇼)를 연출하고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LG전자’의 전구쇼는 이방인들이 알아주던 말던, 한국인 나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7천 만개의 전구가 라스베가스 다운타운 프레몬트 밤거리를 환상적으로 장식하고 있는LG전자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