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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교육통신

21호> 리택 ~ 두개의 연못, 아름다운 나눔

by 문촌수기 2016. 10. 28.

두 개의 연못, 그 아름다운 나눔

- 리택(麗澤) -

cool2016-21붕우강습의 리택.pdf

우리 학교 정원에는 두 개의 작은 연못이 위 아래로 연이어 붙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나누는 선생님의 모습과 춤추며 노래하는 학생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주역에 나오는 리택(麗澤)’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연못, 그 아름다운 나눔

우리 매홀고등학교에 들어오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아홉 그루의 소나무와 두 개의 연못이 붙어 있는 정원이지요. 그 정원 이름을 구송정(九松庭)이라 부르고 싶네요. 두 개의 연못은 위 아래로 연이어 붙어 있어 팔(8)자를 연상시킵니다. 아라비아 숫자 중 끊김없이 이어 쓸 수 있는 유일한 숫자 말입니다. 위의 작은 연못은 샘[]이 되어 물을 흘려 내리면, 아래의 좀 더 큰 연못은 그 물을 받아 분수로 품어댑니다. 그 모습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만남을 찾게 됩니다. 맑고 깨끗한 물 아낌없이 내려주는 스승의 가르침, 버림 없이 채우고 감사하며 보답하고자 제 솜씨를 분수로 자랑하고 춤추며 노래하는 제자의 기쁨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제자 연못이 가득차고 위의 스승 연못이 물 내림을 멈추더라도 스승 연못은 메마르지도 않고 제자 연못과 물 높이를 같이하며 자기의 모습을 간직합니다. 제자 연못의 물이 스승 연못으로 스며들며 물을 나누는 것입니다. 간혹 스승 연못이 맑은 물 내려주고선 비어 있을 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측은하기 보다는 그 쉼[]과 비움[]의 여유에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사제 간의 아름다운 나눔을 연못에서 보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이 모습이 바로 리택(麗澤)이라구나!”라며 무릎을 치게 됩니다.

 

리택(麗澤)

리택은 두 개의 연못이 연이어 붙어 있다는 말입니다. ‘고구려고려화려강산할 적에 보았던 고울 려()’자 인데, ‘붙어 있다는 뜻으로 ()’라 합니다. 두음법칙으로 이택이라 말해야 하지만 두 개의 연못인 이택(二澤)과 구분하고자 저 개인적으로는 리택이라 말하길 좋아합니다.

 

'리택'이라는 말은 주역58 태괘(兌卦) 풀이에서 나옵니다. 붙어 있는 연못이 태()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서 붕우들과 강습한다(麗澤 兌, 君子以 朋友講習)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전()하기를 리택은 두 연못이 붙어 있으니, 서로 적셔주고 불어나고 더해지는 모습[]이다. 군자는 이 모습을 보고서, 벗들과 배우고 익히니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다. 그래서 옛 선비들 말하기를 천하의 기쁨 중에서 붕우강습(朋友講習)보다 더 한 것은 없다.’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주역64괘 중 58번 째에 해당되는 태괘 모양은 팔괘 중 태괘가 상하로 중첩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태괘는 못[]을 상징하니 주역에서는 중택(重澤)이라 합니다. 그리고 태는 형통하니 곧음[]이 이롭다.’고 했습니다. 태는 곧 기쁠 태()’이니 기쁠 열()’과 같습니다. 남을 기쁘게 하니 만사가 형통합니다. 그러나 그 기뻐하는 도는 곧고 발라야 합니다. 그래야만 서로에게 이로움이 됩니다. 만약 곧고 바르지[貞正] 않으면 간사하고 아첨하여 뉘우침과 허물 만 될 뿐입니다.

친구 간이든, 사제 간이든 그 사귐이 두 개의 연못이 붙어 있어 서로를 위하는 태괘와 리택의 모습을 닮아야 겠습니다. 서로 도와 학문과 덕을 쌓아 가야 합니다. 벗이 있어 먼 곳에서부터 찾아오고(有朋自遠方來)’ ‘더불어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學而時習)즐거움과 기쁨이 바로 리택(麗澤) 모습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같이 공부하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이 바로 이러합니다.

  [팔괘의 도상과 상징] : 팔괘 중 건곤리감 4괘를 우리 태극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팔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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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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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하늘

우레

바람

()

굳셈[]

기쁨[]

붙듦[]

움직임[]

겸손[]

험난[]

멈춤[]

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