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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인문학 산책

세종마을 길 이야기

by 문촌수기 2017. 3. 19.
인왕산 자락
  조선 초기에는 왕족들의 땅
이후로는 문인과 예술인들의 땅
그래서 세종마을이라 이름하지만, 겸재 정선의 마을이라해도 무방하다.
어제 우리 매홀고 선생님과 이웃의 나루고 선생님 14인이 인문학 산책을 동행했다.

1. 숫자로 이야기하는 사직단.
 사직은 국가의 근본이다. 물론 백성이 나라의 으뜸되는 근본이지만 종묘와 사직은 그 다음으로, 백성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고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비는 나라와 주권의 상징이다.
 사직단을 숫자로 이야기해본다.

가장 먼저 보이고 떠올린 숫자는 4이다.
온통 사각형이다. 사신문에 사유문 그리고 그것을 연결한 담장, 그리고 사단ᆞ직단의 사각 제단. 사각형은 땅을 상징한다. 하늘은 원으로 상징된다.
어떤 선생님은 먼저 8을 떠올렸다. 문이 여덟개란다. 그것도 맞는 말씀이다.
다음 보이고 떠올린 숫자는 당연 2이다. 동편이 사단이고 서편이 직단이다. 사단은 토지신의 제단이고, 직단은 곡신신의 제단이다.
다음 숫자는 쉬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찾을 수 있다. 길이다. 북신문으로 들어가는 향축로, 서신문으로 들어가 판위에서 향축로와 만나는 어로 그리고 태사ᆞ태직ᆞ후토ᆞ후직의 신위가 제단으로 걸어오는 신위로  이렇게 3개의 길이 있다. 또 두개의 제단은 3단으로 축석되어 있다. 아래로부터 지ᆞ인ᆞ천이다. 그중 가운데 축석이 가장 두텁다. 사람(백성)이 가장 귀중하다는 의미이다.
이제 3보다 더 찾기 어려운 유일한, 정말 유일한 '1'이 있다. 바로 사단 위에 석주가 있다. 있으니 찾아보라고 말하면 찾을 수 있다. 전국의 수백 사직단 중에서도 없는데, 이 곳이 바로 나라의 중심이란 뜻으로, 유일하게 있다보니, 돌의 주인이라하여 '석주'라 한다.
감추어진 숫자는 5이다. 사단 아래에는 오방색의 흙으로 채워져 있다.  오방은 ..

이제 0을 이야기 한다. 무신불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