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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거대한 조각상을 다 만든 다음, 조각가는 자기 조각상을 발로 걷어 차면서 말했다. "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Why do you not speak.) 모세상. 235cm.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에 생명을 넣었다. 그렇게 완성된 모세상은 자기가 생각해도 살아있는 사람같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완벽한 작품에 대한 자기 감탄이다. 생생하게 상상하고 자기 열정을 다한 결과이다. 왜 모세는 아무 말도 없었을까? 미켈란젤로가 자기 경탄에 빠진 나머지 혼잣말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로마에 가보지 못했다. 가게 되면 모세를 먼저 찾아가 말을 건내고 싶다. "당신은 왜 다시 오셨어요?" (Why did you come back.. 2019. 4. 10.
수연산방 상허 이태준 가옥 법정스님이 사촌동생에게 보내 편지글이다. 이 글만으로도 충분하다. 이태준을 찾아 읽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도록 하여라. 이태준씨의 작품은 모두 훌륭한 것들이다.(지금은 북쪽으로 가 계시는 분이다.) 이름 있는 작가의 것을 골라서 읽어야 할 것이다."(1957. 10. 7.) 수연산방은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 , , , 등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하였다. 그의 수필에는 이 집을 지은 과정과 집터의 내력 등이 쓰여 있다.나의 그림속에는 현판이 넷 있다. 가운데의 수연산방(壽硯山房)은 문방사우를 가까이하는 '문인들이 즐겨찾는 산 속 집'이란 뜻이다. 벼루에 먹을 갈아 휘호하기를 즐기며, 벼루가 다 닳아 구멍이 날 .. 2019. 4. 9.
성지순례ㅡ은이성지 은이 공소터는 한국 교회사 안에서 솔뫼나 미리내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그 이상 가는 귀중한 사적지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사적지인 은이 공소터가 교회의 무관심 속에 이쑤시개 공장과 잡초만이 무성한 텃밭으로 한동안 변해있었다. 그러던 중 1996년 은이 공소터 530여 평을 매입하고 야외제대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을 세우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성지 개발이 시작되었다. 은이 마을은 한국 교회 최초의 방인사제였던 성 김대건 신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간직한 곳이다. 김대건 신부가 소년 시절을 보낸 골배마실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은이 마을은 소년 김대건이 모방 나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신학생으로 간택되어 마카오로 파견된 곳이다. 또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한.. 2019. 4. 6.
성지순례ㅡ미리내 성지 경기도 안성에서 북쪽으로 40리쯤 떨어져 ‘은하수’라는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로 불리고 있는 미리내는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고(高) 우르술라, 김대건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조선 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미리내는 본래 경기도 광주, 시흥, 용인, 양평, 화성, 안성 일대 등 초기 천주교 선교지역을 이루었던 곳의 하나이다. 따라서 김대건 신부가 미리내에 묻힌 지 50년 후인 1896년 비로소 본당이 설정됐을 때 이곳에는 이미 1천 6백여 명의 신자가 있었다. 더읽기>미리내 성지 2019. 4. 6.
손골성지, 카페 703, 수복초 지난 주엔 용인 수지에 있는 손골성지 미사 다녀왔어요. 아프고부터 주일 미사는 아내와 함께 조용하고 가까운 성지를 찾아 다녀요. 손골 성지 찾아 가는 길에 작은 카페가 있고 기린, 고양이, 어린왕자 그려놓은 간판에 끌려 뜰에 들어갔습니다. 주인장이 정성들여 볶은 커피콩으로 커피를 내려주셨어요. 마당에서 햇살까지 받으면서 마셨어요. 유난히도 노란색 들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내가 금새 '아, 복수초(福壽草)다.' 라며 이름을 부르네요. 주인마님도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아하! 복수초가 너로구나. 널 처음보네. 너는 참 이쁘구나. 그런데 내가 너를 닮았다네." 무슨 말이냐구요? DAUM(다움)의 꽃검색기능으로 나를 셀카하였더니 나를 '복수초'라고 하네요. 복과 장수의 상징! 처음으로 .. 2019. 4. 6.
성지순례ㅡ손골성지 손골 성지는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있는 광교산(光橋山, 582m) 기슭,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437번길 67에 있다. 원래 손골 성지에는 교우촌이 있었다. 교우촌은 천주교 박해시기 박해를 피해 신자들만이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을 말한다. 손골 교우촌은 현재 ‘손골 성지’라고 불리는데 이곳에서는 프랑스 선교사로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도리(Dorie, 金, 헨리코) 성인과 오메트르(Aumaitre, 吳, 베드로) 성인 두 분을 특별히 기념한다. 아울러 박해시대 손골 교우촌에서 살았던 순교자들과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더 읽기 십자가의 길 기도처 2019. 4. 6.
고갱-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년, 141×376㎝, 캔버스에 유채, 보스턴 미술관 소장 이 그림은 고갱의 작품 가운데 가장 걸작으로 꼽힌다. 그는 마지막 작품을 작업하는 마음으로 이 그림에 모든 것을 걸었다. 작품을 통해 철학과 문학, 미학을 통틀어 삶을 성찰하고자 했다. 이 그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유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나눌 수 있다. 인물은 비례가 맞지 않고 성별의 구별 없이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있다. 가장 원초적인 순수한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해부학과 원근법을 무시해야 한다고 했다. 계산하지 않고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인 드로잉과 사물이 가진 고유의 색이 아닌 주관적인 색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 2019. 4. 3.
꽃 다움, 나 다움 - 매력 홀릭 지난 삼월에는 꽃 향기로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머리와 눈이 맑지 못하니, 밝고 향기로운 꽃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치유를 바라는 이가 꽃을 보내주었어요. 그 위로를 기억하고자 그림으로 남깁니다. 가운데 보름달 같이 환한 꽃은 '라넌큘러스(Ranunculus)' 라 하네요. 처음 본 꽃인데 보자마자 끌렸어요. 이름도 낯설고 어려워요. 그런데 꽃말이 '매력ᆞ매혹'이라네요. 그야말로 '매력홀릭'이죠. 마침 우리 학교 이름이 '매홀고'랍니다. '물 고을(물골 맷골)'의 고구려 시대 지명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우리 학교 매력에 홀릭했고, 너희들의 매력에 홀릭했단다.'라며 말해줬어요. 라넌큘러스의 꽃말이 '매력' '매혹'이라니 아이들에게 이 꽃 그림을 전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말의 어원에는 라틴어 '.. 2019. 4. 1.
매홀고와 동양윤리사상 -물(水)에서 배운다. 물에서 배웁니다. 동양(윤리)사상에서 '물[水]'은 최고의 덕성이며 중핵적 가치 개념입니다. 마침, 우리 학교 이름 '매홀'은 '물 고을'로 고구려 시대 지명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동양윤리사상 수업시간에 애교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거양득으로 의 '비주얼 싱킹맵' 수업과 수행평가를 하였습니다. @ 유투브 동영상 보기 @ 활동지 같이 읽기ㅡ ~노자, 에서의 '물' / 맹자, 에서의 맹자와 고자의 '물' @ 공자, 에서의 물 ~ 수행평가 활동지에 다 넣지 못했지만, 에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 '반소사음수 곡갱이침지, 낙역재기중의)'도 있죠. 의 '물[水]'에서는.. 201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