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월에는 꽃 향기로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머리와 눈이 맑지 못하니, 밝고 향기로운 꽃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치유를 바라는 이가 꽃을 보내주었어요. 그 위로를 기억하고자 그림으로 남깁니다.
가운데 보름달 같이 환한 꽃은 '라넌큘러스(Ranunculus)' 라 하네요.
처음 본 꽃인데 보자마자 끌렸어요. 이름도 낯설고 어려워요.
그런데 꽃말이 '매력ᆞ매혹'이라네요. 그야말로 '매력홀릭'이죠.
마침 우리 학교 이름이 '매홀고'랍니다. '물 고을(물골 맷골)'의 고구려 시대 지명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우리 학교 매력에 홀릭했고, 너희들의 매력에 홀릭했단다.'라며 말해줬어요. 라넌큘러스의 꽃말이 '매력' '매혹'이라니 아이들에게 이 꽃 그림을 전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말의 어원에는 라틴어 '개구리(Rana)'가 숨어있데요. 이 꽃도 습지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이래요. 축축한 습지에 살고 못 생긴 개구리인데, 어찌 이렇게 매럭적인 꽃이 되었을까요? 사람들 손에 많이 개량되었답니다. 그래서 '봄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데요.
누구나 자기를 가꾸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을 갖고 나를 긍정하며, 자기를 멋지게 디자인하고 계속 가꿔가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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