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이런저런 이야기 2019. 4. 10. 14:14 Posted by 문촌수기
거대한 조각상을 다 만든 다음, 조각가는 자기 조각상을 발로 걷어 차면서 말했다.

"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Why do you not speak.)

모세상. 235cm.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에 생명을 넣었다. 그렇게 완성된 모세상은 자기가 생각해도 살아있는 사람같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완벽한 작품에 대한 자기 감탄이다.
생생하게 상상하고 자기 열정을 다한 결과이다.
왜 모세는 아무 말도 없었을까?
미켈란젤로가 자기 경탄에 빠진 나머지 혼잣말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로마에 가보지 못했다. 가게 되면 모세를 먼저 찾아가 말을 건내고 싶다.

 "당신은 왜 다시 오셨어요?"
(Why did you come back?)

미켈란젤로에게는 하지 않았던 말을 내겐 들려 줄 것 같다. 무슨 대답을 들려줄까?
어쩌면 경판을 들어 보이며 새로운 십계명을 전할지도 모르겠다. 엉뚱한 상상에 재미난다.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ㅡ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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