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 횡보를 만나다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 5. 9. 11:10 Posted by 문촌수기
성북동 사람, 횡보 염상섭.
국립 세종도서관에서 다시 만나다.

세상의 흐름, 시류(時流)에 따라 흐르지 않고 가로지르며 걸어가시는 그의 걸음,
횡보(橫步)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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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1948

아래) 윤동주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 정음사 ㅡ 영인본

위) 윤동주 육필 원고 사본 시집 ~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관람 특별 선물, 육필원고시집 사본이 내겐 무엇보다 귀하다.

<윤동주 시화 엽서>

참고>별 헤는 밤ㅡ시그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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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홀, 수원화성 인문학 산책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 4. 22. 19:10 Posted by 문촌수기
매력홀릭! 매홀GO, 4월 21일(토)
2018년 1회 인문학 산책 이모저모
수원=화성=매홀.
물고을, 매홀은 수원의 원조이죠!

화성행궁에서

봉수당과 잡상

혜경궁 홍씨 회갑연

봉수당, 어좌ㅡ일월 오악도

낙남헌에서

행궁ㅡ노래당, 노래방이 아닙니다.

노래당(老來堂)은 정조가 낙남헌(洛南軒)과 득중정(得中亭)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 중간에 잠시 쉬는 공간으로 마련한 건물이다.
노래당이라는 이름에는 혜경궁에 대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을 담았다. 이는 70이 넘어서도 어버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렸다는 초나라 노래자(老來子)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래당, 복내당(福來堂) 등의 상량문과, 정조21년(1797) 8월 원행 때에 정조가 지은 시 노래당구점(老來堂口占)에서는 정조를 노래자에 비유하는 표현들을 볼 수 있다. 

"노래당 속에 활짝 핀 좋은 얼굴
동산과 정자의 이름 거듭 걸어 늙을 틈이 없네 
평상시엔 감히 늙었단 말 하지 못하고
가만히 노래자처럼 색동옷 입어보네." 
[화성성역의궤 부편2 어제(御製), 노래당구점] 

한편으로는
“늙는 것(老來)은 운명에 맡기고,
편안히 거처하면 그곳이 고향이다."라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에서 노래당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기도 하는데, 정조가 화성을 노후의 안식처로 삼고자 하였다는 견해에서이다. 

행궁, 소원의 나무 ㅡ 선생님은 나쁜 사람 없애주고, 아픈 사람ᆞ아픈 아이들 다 낫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화성과 지금의 수원

화서문 ㅡ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따로 나라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화서문의 각자성석ㅡ공사 책임자,   '석수 박상길'의 이름이 왼쪽에서 읽을 수있다.
창룡문의 홍예문 왼쪽에서도 여러 개의 각자성석이 있다.

서북 공심돈, 화서문 왼쪽에  있다.

장안문으로 가는 외성길, 성곽은 밖에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몸에 해당하는 체성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루의 새긴 도깨비 얼굴 '나티'상

곡자 성돌, 관심이 없어 찾지 못했는데  이제사 보인다.

옹성에서 바라본 장안문, '길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정조의 효심과 애민 정신이 스려있다.

장안문 옹성의 오성지. 적이 성문을 부수고 불태우려 할 때, 오성지 연못의 물을 부어 소화한다.
오성지는 팔달문 옹성에도 있다.

안에서 본 오성지, 네모나죠.

밖에서 보면 둥글고, 안에서 보면 '네모지다(외원 내방)"
천원지방 사상,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고 있죠.
결국 오성지는 음양오행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일ᆞ월은 음양, 화ᆞ수ᆞ목ᆞ금ᆞ토는 오성, 오행, 오방색! 바로 그것과 같죠.

방화수류정과 용연 그리고 전설

전설의 주인공, 용의 머리

방화수류정과 시 ㅡ 명도, 정호의 <춘일우성>

연무대의 활쏘기 체험 ㅡ '습사무언ᆞ동진동퇴'를 보셨나요? 생각 만큼 싑지 않았죠?
옛 선비들의 수양에 활쏘기는 필수과목(육예)이었다.
육예(六藝)는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이며, 이는 각각 예학(예의범절), 악학(음악), 궁시(활쏘기), 마술(말타기 또는 마차몰기), 서예(붓글씨), 산학(수학)에 해당한다.

그리고 통닭 파티
행궁 앞에서 상설 한마당 개막공연 감상.

그리고, 화성어차 유람

총 정리, 화성박물관 공부
유형거

화성행궁도
낙성연도
을묘행차ᆞ새로난 길ㅡ시흥길
선생님과의 추억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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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갑질과 무교호례(無驕好禮)

읽기 : 가난과 부유에 대한 공자의 답변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자는 어떻습니까?" 하니,

공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를 갖추는 자만 못하지."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 - [학이]

 

나는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다. 이웃에 부잣집 아이가 있었다. 나 보다 조금 어린 그 아이는 종종 바나나를 들고 골목에 나타났다. 가난한 우리들에게 바나나란 천국의 음식과 같이 귀한 것이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우르르 그 아이 앞으로 몰려가서 한 입만, 한 입만하며 입을 벌리며 따라 다닌다. 나는 속으로 침을 삼켰지만 그 모습을 들키기 싫었다. 그렇게 비굴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동생뻘 되는 아이한테.....‘저 자식, 다 먹고 나오지, 저걸 왜 들고 나와?’ 자랑하듯 들고 나온 그 놈이 실은 부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었다.

가난하게 살다보면 남에게 얻어먹기 위해서 아첨해야 하며, 부유하다보면 남들 앞에서 어깨가 올라가고 으스대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통 그렇게들 살아간다. 그러니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을 지키니 잘했다고 할 수 있으며,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살필 줄 알고 체면을 지키는 일이니 가상한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가난하고 천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나 빈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아첨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스승(공자)괜찮다. 그것은 옳은 짓이다.” 라고 했다.

그러나 스승은 그것보다 더 품격 있는 삶을 가르치신다. 가난하지만 인생을 즐길 줄 알고, 부유하지만 예를 잊지 않아야 한다.”(貧而樂 富而好禮ㆍ빈이락 부이호례). 재물이 많고 적음에 세상의 뜻을 두지 않고 그 큰 도리와 삶의 목표에 뜻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바꾸지 않은 안회처럼. 겸손함과 어진 성품, 예의와 양보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로 갖는 것이다. 이러한 품격에 도달한 사람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이고 삶과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거리1 : ‘가난하여도 즐길 수 있는 일/’[貧而樂]은 어떤 것일까?”

 

빈이락

(貧而樂)

 

 

 

 

 

 

 

(버블맵 : 종류)

뉴스거리 : 부자의 갑질

  부자나 높은 사람들 중에는 참으로 못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갑질 행위가 그들을 못난 사람으로 만든다. 특히 근래 모 항공사 회장의 두 따님(?, 딸들!)들이 연달아 갑질 논란을 일으켜 뉴스의 초점을 받고 있다. 몇 해 전에는 큰 딸의 갑질 논란으로 그룹 회장인 아버지는 자식 교육을 잘못시켰다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둘째 딸의 갑질 행위로 국민들이 비난과 원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부자로 살면서 잘못 배웠기에 교만을 부려서 온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며, 얼굴을 못들고 다니는 꼴이 되었다. 가문의 수치가 되었고, 회사에도 큰 오명을 끼쳤다. 나라의 망신이라며 항공사의 이름[社名]에서 나라 이름을 빼고, 비행기에 그려진 태극마크[Logo]를 지우라며 국민청원이 들어가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겸손하기는 어려워도 매사에 교만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더 훌륭한 일은 정말 예의를 좋아하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 부이호례(부자이면서 예의를 좋아한다)는 어떤 행동일까?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예의를 실천할 때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거리2 : 부이호례(富而好禮)
                           
(멀티플로우맵 : 인과관계)

 

 

 

 

 

예의 바른

 

삶의 모습

 

행위

 

예의 있는 부자

 

그 결과

 

삶의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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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원화성을 다시 찾았다.
음력 춘삼월, 꽃피는 사월이라 행궁도 꽃단장으로 곱다.
좌묘우사의 원칙에 따라, 행궁 왼쪽에는
정조의 어진을 모시고 제향드리는 화령전이 있다. 이 곳에 들릴 때, 입구 왼쪽에 제정(祭井)이 있다. 팔각형 바닥 위에 우물, 정(井)자 우물이다. 그 수학적 도형의 모습이 특별하고 눈을 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 경복궁 향원지의 '열상진원'(洌上眞源)의 모습과 대비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던가!
물은 생명의 진원이다. 백성들 살림살이의 근본이다. 임금의 은덕과 시혜로 백성은 살아간다. 물은 임금님 시혜의 근원이다.

<화성행궁, 화령전의 제정>
우물 정(井)자는 사각으로 땅을 상징하고, 기단의 팔각은 원형(하늘)과 방형(땅)의 중간 모양이다. 천지사이의 주인공인 인간을 상징하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상징한다.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는 이상적 경지인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이며, 예수의 진복팔단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제향의식 그 자체가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시간 아닌가?

<경복궁, 열상진원>ㅡ아래.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의 모양으로 지었다.
열상은 한강, 즉 '열수(洌水) 위에 있다'는 뜻이다. 이 곳이 열수의 참 근원지라는 것이다. 지금의 남양주 두물머리 한강변에 살았던 정약용의 호가 열수이다. 그는 자신의 글에 “열수(洌水) 정용(丁鏞)”이라고 서명하였다.

 

<화령전, 정조 어진>

<화성도> 1794년 화성을 축성한 후 바로 그려진 화성도

<화성 행궁>

<화령전, 운한각> -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고 제향드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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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과 수원화성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 4. 7. 17:09 Posted by 문촌수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지은 이는 누구일까? 물론 정조대왕이시다.
그러나 그 설계와 축성기술에 크게 공을 세운 이는 실학자 정약용이다. 그의 설계에 따라 제작된 녹로ᆞ거중기ᆞ유형거 등의 중장비가 팔달구청 앞에 재현되어있다.
<거중기ᆞ擧重機> 위ᆞ아래 각각 네개의 도르레를 이용하여 무거운 돌을 들어올리는 기계

<유형거ᆞ>거중기로 들어올린 성돌을 옮길때 사용한 수레

<녹로ᆞ>

서장대에서 성곽을 따라 화서문으로 내려오늘 길에, 이 중장비들 사용하여 화성을 축성하던 백성들을 만날 수 있다.

서장대

화서문

서북공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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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용연과 방화수류정이다.
그 풍광도 아름답지만, 용연에는 전설이 있고, 방화수류정에는 시가 있다.
이야기(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오래 기억되고, 찾는 이들도 많아진다.
용연의 전설을 낳게 한 주인공을 찾아갔다.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다. 남수문인 화홍문 바로 뒤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용연으로 들어간다. 떨어져 깨어진 용머리가 물을 토하고 있다.

옛날 옛날 이 연못에는 이무기가 살았다. 천년을 공들였다가 드디어 용이 되어 승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 속 간직해온 연정을 차마 다 털쳐 버리지 못한 까닭일까? 연못가를 찾아 온 사모하던 처녀를 내려다 보는 바람에, 그만 몸이 굳어져서 땅으로 떨어졌다.
용의 머리는 방화수류정 정자가 올라앉은 저 바위 위로 떨어지고, 굳어 버린 용의 몸통은 화성의 성곽을 업고 있는 긴 언덕이 되었다.
용연에서 화홍문으로 배수되는 곳에 용의 머리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 슬픈 이무기의 사랑이야기를.
최근에 만들어진 전설이다.
이규진의 소설, <파체>  속의 이야기이다.

용머리 바위 위의 방화수류정

용머리를 찾고 용연의 슬픈 전설을 들으면서 방화수류정으로 올라간다. 화성으로 들어가는 암문 또한 은밀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용이 추락한 바위 위에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이 앉아있다.
춘삼월에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 시냇물을 건너는 시인의 뒷모습이 그려진다. '방화수류' 라는 문구는 송나라의 유학자인 정호(程顥ᆞ明道)의 ‘춘일우성’(春日偶成)이라는 시에서 유래한다.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방인불식여심락(傍人不識余心樂)
장위투한학소년(將謂偸閑學少年)

구름 맑고 바람 가벼운 한낮에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 시냇물을 건너네.
세상 사람들, 내 마음의 즐거움을 모르고
한가하게 놀기만 하는 아이 같다며 말하네.

방화수류정 기단부에 쌓은 벽돌들.
십자문양은 처음부터 십자벽돌로 구었다한다.

나도 승천하던 이무기처럼 용연을 내려다본다. 용연과 방화수류정 그리고 암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상의 것에 홀리면, 천국의 문에 들 수없다.

<용연의 전설, 달리 읽기>
http://munchon.tistory.com/859
소설 <파체>속의 이야기를 윤색하고 문채하였다.
전설은 이렇게 각색되어 갈 것이다.

장안문에서 밖으로 나와 방화수류정을 찾아가면서 화성의 체성을 바라봐야 화성 성곽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성곽의 체성 속에서 선조들의 더운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북문).
통상 한양도성의 숭례문과 같이 남문이 정문이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한양도성에서 출발한 정조대왕이 화성행궁으로 내려올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문이 북문이기에 정문이라 한다.
참고로 북문이 정문이 되는 곳이 또 있다.
사직단의 사신문 중, 북신문이 바로 정문에 해당한다. 그래서 다른 문과 달리 삼문형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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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소확행 ~
때문에...라며 원망말고,
덕분에...라며 감사하자.
우리 아이들 덕분에 더 행복해지는 선생님들.
ㅡ '너희들 때문에'도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건 접어두고,
ㅡ'너희들 덕분에'를 더 채우니깐 기쁨도  감사함 더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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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 ㅡ 매난국죽

인문학과스토리텔링 2018. 3. 25. 17:38 Posted by 문촌수기
고향마을 작은 집에서 만난 사군자 문인화
梅蘭菊竹ㅡ매난국죽
봄의 군자ᆞ매화

己壓千花 不敢驕ᆞ기압천화 불감교
모든 꽃을 누르고 있으면서도 교만할 줄 모른다.
<매화시>ㅡ詠梅花(영매화)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해,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영두운) 고갯마루 구름 속을 짚신 신고 헤매다,
歸來笑撚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와서 웃으며 매화 향기 따라가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가지 끝에 이미 봄이 가득 다가와 있구나.
ᆞᆞᆞᆞ
여름의 군자ᆞ난초

習習香從 紙上來 습습향종 지상래
봄바람 솔솔 부는 둣, 종이 위에 향기가 풍긴다.
ㅡ<난초시>
눈이 녹지 않은 오솔길 꽃 생각이 많아서 
난초 뿌리가 얼음 속에서 솟는다 
자라서 복숭아꽃처럼 호화스러운 것은 없으나
그 이름은 항상 산림처사(山林處士)의 집에 있다. 

雪徑偸開淺碧花 
氷根亂吐小紅芽 
生無桃李春風面 
名在山林當士家 
《양정수 楊廷秀/난화 蘭花》

옥분(玉盆)에 심은 난초 일간일화(一間一花) 기이하다 
향풍(香風) 건듯 이는 곳에 십리초목(十里草木) 무안색(無顔色)을 두어라 
동심지인이니 채채 백 년 하리라.
《이수강 李洙康》
ᆞᆞᆞᆞ
가을의 군자ᆞ국화

世人看自別 均是傲霜雪
세인간자별 균시오상설
세상사람들 빛깔을 보고 차별짓지만, 모두 다 눈서리에 굴하지 않아

ㅡ<국화시> 정몽주 <국화탄(菊花嘆)>
사람은 함께 말할 수 있으나
人雖可與語
미친 그 마음 나는 미워하고
吾惡其心狂
꽃은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花雖不解語
꽃다운 그 마음 나는 사랑한다
我愛其心芳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지만
平生不飮酒
너를 위해 한 잔 술을 들고
爲汝擧一觴
평소에 웃지 않지만 
平生不啓齒
너를 위해 한 바탕 웃어보리라 
爲汝笑一場
ᆞᆞᆞᆞ
겨울의 군자ᆞ대나무

惟有歲寒節 乃知君子心
유유세한절 내지군자심
오직 세한에도 절개있으니, 군자의 마음을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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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字訓 일자훈ᆞ一字禪 일자선
오래 전부터 일자(일음절)의 매력에 끌렸다. 오래전 퇴계의 경(敬)과 다산의 염(廉)의 가르침을 듣고 부터이다. 일찍이 화(和) 일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지인들에게도 그 뜻을 전하고자 화풍선을 드리기도 했다.
무술년,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새해 인사를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자 일자삼훈을 휘호하여 드렸다.
'겸(謙ᆞ겸허), 의(義ᆞ정의), 용(勇ᆞ용기)'
나도 무술년 한 해 이를 화두하고자 한다.

마침,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아 읽는다.
영미권에서는 일음절의 매력을 얻기 어려울거다. 한단어 만으로도 삶의 의미는 달라진다.

나의 영원한 화두?
길!
ㅡ길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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