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불린1 1707 물들어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윈 율곡 이이는 파주 자운산 선영에서 시묘살이를 마치고, 금강산에 들어가기 직전에 성혼(成渾)을 처음 만났다. 열아홉살의 이이와 스무살의 성혼은 이후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성혼은 원래 창녕사람이나 화석정이 있는 곳에서 6킬로 정도 떨어진 지금의 폭포어장이 있는 우계(牛溪, 파평면 늘로리)에 살았다. 우계는 그의 호가 되었다. 어느 날 우계와 율곡은 친구 송강 정철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었는데, 가서보니 기생들이 함께 있었다. 고지식한 우계는 기생을 못마땅히 여기었지만, 율곡은 웃으며 "물들어도 검어지지 않으니 이것도 하나의 도리라네"하며 함께 잔치를 즐겼다. 평생의 반려된 친구로 지내다가 율곡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우계는 그보다 14년을 더 살면서 율곡을 잊지 못해 그의 기일이 되면 .. 2022.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