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람1 [스크랩] 김민기와 비소츠키 [자작나무 숲] 김민기와 비소츠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4.08.19. 23:58 |그의 낮은 목소리는 가짜 신념과 과장으로 가득 찬 오늘의 소음과 너무 다르다. 예전엔 그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항상 뒤쪽 어딘가 물러서 있었고, 그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였던 시대도 이제는 까마득하다. 다른 가수들이 제각각으로 소화해 인기를 얻곤 했지만, “내 노래는 내가 제일 잘 부르지”라며 자부한 김민기다. 실제로 그가 부를 때, 노래와 목소리와 사람은 온전하게 ‘하나’다. 시대가 읽는 문학처럼, 시대가 부르는 노래가 있다. 김민기 노래는 시대의 노래다. 밀실의 읊조림이 광장의 함성으로 뒤바뀐 경우다. 그런데 원래 그의 노래는 광장의 피가 흐른다. 단조로울 만큼 정직한 4/4박.. 2024.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