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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2

0904 毋我(무아), 내게는 내가 없다. 설 자리가 없고 쉴 자리가 없다면 정말 슬픈 일이다. 더욱이 꿈도 없고, 사랑도 없고, 내일이 없다면 生(삶)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꿈과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나에게 꼭 없는 것은 무엇일까? 꼭 없애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장자는 '빈 배(虛舟)가 되라' 했다. 불문에 '不折我, 無以學(부절아 무이학), 나를 꺾지 않으면 배울 수도 없다' 라고도했다. '기필함도 없고, 나도 없다'는 공자님 말씀을 닮고자 한다. 09 04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무의ㆍ무필ㆍ무고ㆍ무아) 공자는 네 가지가 완전히 없었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기필함(꼭 하겠다며 장담함)이 없었고, 고집하며 집착함이 없었으며, 사사로운 이기심이 없었다. There were four things from which th.. 2021. 3. 4.
0715 의롭지 않는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배고프고 잠이 많이 모자랐던 학창시절, 도덕 선생님에게서 들은 '반소사음수 곡갱이침지(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와 '빈이락 부이호례(貧而樂 富而好禮)는 가난한 나에게는 늘 위안이 되어준 말씀이었다. 이 소박한 꿈이 대체 뭐라고, 그것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여태껏 바쁘고 힘들게 살았던고? 문득 오래 전 교단에서의 일이 생각난다. 도가사상 수업을 마치면서 장자의 ‘빈 배가 되라’는 이야기[虛船觸舟]로 끝을 맺었다. 평소 밥을 많이 먹는 명랑한 여학생, 꽃분이(내가 부르는 애명이다)는 수업 중에 잠들어 있었다. 깨워서 물었다. “ 꽃분아, 꽃분아, 점심시간 다 되었다. 일라거라. 장자는 ‘빈 배가 되라’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베시시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꽃분이는 답했다. “.. 2021.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