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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팽고회2

0609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 나라의 보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씨의 가치가 물론 국보급이지만 글의 내용이 내 마음 속 보배이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요리는 두부ᆞ오이ᆞ생강ᆞ채소, 제일 좋은 자리는 부부와 아들딸 그리고 손주" 대쪽 같은 추사도 말년에 얻은 일상의 소소함이 참 행복이라며 대팽의 협서(본문 옆에 따로 글을 기록하는 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한 큰 황금도장을 차고 밥상 앞에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공자의 제자 안회가 누리는 소확행, 과연 '일단사 일표음'에만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것(phy.. 2020. 11. 6.
나의 소확행! 드디어 추사팽 실현 추사는 '대팽두부과강채ᆞ고회부처아녀손'이라며 만년의 행복을 표현하였다. "가장 좋은 요리는 두부ᆞ오이ᆞ생강ᆞ채소이며,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그리고 손주들." 허리에 황금인장을 차고 산해진미로 진수성찬하여 밥상에 시중드는 이가 비록 수백명일지라도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이 어디 있을까? 무술년 설날 전날. 딸ᆞ사위를 기다리며 아내랑 만든 김치만두를 넣고 드디어 추사팽을 실현하였다. 추사대팽은 다름아닌 김치만두 전골이다. 만두와 두부ᆞ오이대신에 애호박(남과)ᆞ 생강ᆞ버섯ᆞ배추ᆞ대파 등 여러 채소를 넣고 다시마ᆞ멸치ᆞ무ᆞ대파ᆞ버섯기둥을 넣고 끓인 육수에 국간장과 다진 마늘로 간을 하였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나의 주문에 정성껏 요리해준 아내의 솜씨에 감사하다. 누가 뭐래도 나에겐 음양오행.. 2018.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