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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인문학 산책

윤동주 영혼의 터

by 문촌수기 2017. 10. 31.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위에는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가 있다. 시인의 <서시> 시비로 가는 잔디풀밭 가운데 있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2009년 가을,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고,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와 함께 한 84명의 문인들이 중국 용정을 찾아 시인이 묻힌 북간도 공동묘지에서 흙을 한 줌씩 가져와 뿌린 자리이다. 시인의 넋을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만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언덕 위에 구절초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져버리니 시인의 넋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티슈로 흙먼지를 덮고 있는 '그'를 깨끗이 닦아드리고, 하늘소 벗님들과 함께 묵념을 드렸다.

영혼의 터, 나무 그늘 가운데 낮은 자리에 있다보니 지나가는 이들의 눈에는 띠지도 않는다.
윤동주문학관 재구성, 그냥 그림

2022년 가을, '영혼의 터'를 다시 찾았을 때에는 내 바람을 닮은 내 그림같이 '서시' 비 가까이 따뜻하고 환한 자리를 옮겼다. 과연 윤동주의 묘 흙도 옮겼는지 의문이 들지만 잘했다 싶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서시비와 영혼의 터 가운데에서

윤동주문학관을 나와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이다. 문학관 담벽에 바람을 피하여 아직 피어있는 구절초가 애절하게 어여쁘다.

윤동주 문학관 에서 시인의 언덕에 오르는 계단길 중간에 그림 같은 카페가 있다.